<앵커>
어젯밤(7일) 경북 경주에서 시작된 산불의 주불이 20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현장에 송전탑까지 있어서 진화가 더 어려웠습니다. 한때 두 차례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등성이를 따라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헬기가 하늘에서 계속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 어젯밤 9시 40분쯤입니다.
밤샘 진화 작업을 통해 진화율이 70% 가까이 올랐지만, 강한 바람에 화선이 늘면서 낮 한때 2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화 작업이 길어지자, 소방 당국은 오늘 오전 11시 33분쯤과 오후 3시 반에 국가소방동원령을 2차례 발령했습니다.
부산과 대구 등 8개 시도에서 산불 전문 진화차 5대와 물탱크차 10대 등이 경주 산불 현장으로 투입됐습니다.
헬기 40여 대와 차량 140여 대, 대원 500여 명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고, 화재 발생 20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 주불이 잡혔습니다.
진화 작업에 시간이 걸린 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던 데다 산불 현장을 지나는 송전 선로 탓에 헬기를 활용한 진화 작업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장영웅/경북소방본부 언론홍보담당 : 송전탑이 군데군데 많으니까 헬기들이 안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부는데 송전탑을 피해서 진압하다 보니까. 날려버리는 거죠, 물이 내려오면서. 고도를 낮추면 사고가 나고.]
보물인 경주 마애여래좌상이 화재 지점에서 2km 떨어져 있고, 불길이 석굴암 방향으로 번질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피해 없이 불길이 잡혔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근 주민 4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