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속 유전자의 심판…25년 전 사건 뒤집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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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연 테이트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5년 전 안산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잔혹한 강도살인 사건의 진실이 한 조각의 절연 테이프를 통해 드러날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주지법 형사12부는 오는 10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45살 이 모 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비극은 지난 2001년 9월 8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보금자리에 괴한들이 침입해 남편을 살해하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며 시작됐습니다.

오랜 시간 미제로 남아있던 수사는 최근 과학수사가 발달하며 현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절연 테이프 속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반전을 맞았습니다.

검찰은 이미 다른 성범죄로 복역 중이던 이 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시 검사는 피고인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점을 들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 씨 측은 사건 당시 안산에 가본 적조차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재판부에 무죄를 내려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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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의 변호인은 핵심 증거인 테이프 봉투가 훼손된 점을 지적하며 경찰이 증거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의 증인으로 나선 수사 담당 경찰관은 유전자 감식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수단이라며 조작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미량의 혈흔이나 머리카락 한 올로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현재의 감정 기술은 신뢰도가 완벽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과학적 물증의 증거 능력을 재판부가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유전자 한 조각이 정의를 구현하는 열쇠가 될지, 아니면 피고인의 주장대로 오염된 증거로 남을지 판단은 법원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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