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아라"…중국, 부패 고위관리 4명 처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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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군 2인자가 부패 혐의로 숙청된 가운데, 중국 사정 당국이 '호랑이'(부패한 고위관리) 4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6일 중국공산당 하이난성위원회 상무위원을 지낸 니창, 저장성 부성장을 지낸 가오싱푸, 산시성 시안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주임을 지낸 한쑹, 중국은행 부행장을 지낸 린징전에 대한 처벌을 공개했습니다.

이 중 3명은 공산당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는 '솽카이' 처분을 받았고, 이미 공직에서 물러난 뒤 조사받았던 링징전은 당적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뇌물과 접대를 받은 것은 물론 채용 비리, 권력형 비리 등을 저질렀다는 게 당국 설명입니다.

링진전에 대해서는 "이상·신념을 잃고 초심·사명을 배신했다"면서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있는 서적을 소장·열독·배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일부 부패 조사 발표에서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있는 서적' 문제가 등장한 바 있으며, 이는 충성심 부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앞서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금서'에 중국공산당 내부 투쟁, 국공내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톈안먼 민주화 시위 등을 다룬 책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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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또 니창이 "오랫동안 미신활동을 했다"고 밝혔고, 가오싱푸는 "정치적 사기꾼들과 교류하고 조직심사에 대항했으며 미신활동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물사관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미신활동은 이상·신념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며, 정치 기율 위반에 해당합니다.

앞서 지난해 중국에서는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고위직, 이른바 '호랑이'가 역대 최다인 65명에 이르렀습니다.

호랑이는 통상적으로 부부장(차관)급 이상을 가리키며 낙마한 군 장성들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심사·조사를 받는 등 당국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부패 제거 목적 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연임을 앞둔 권력 공고화 측면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기율위 제5차 전체회의에서 "올해 지방에서는 (지도부) 교체가 시작될 것"이라며 "진정으로 충성스럽고 믿을 수 있는 등 훌륭한 간부를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내년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올해 지방 지도부가 집중적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체기에 기다리고 관망하며 움직이지 않는 것을 단호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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