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튜브에서 의학이나 건강 정보 접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이런 정보들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사나 약사가 직접 출연한 영상이라도 상당수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근거가 빈약한 영상일수록 조회 수는 더 높았습니다.
한성희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유튜브 영상 속 의사나 약사가 전하는 정보는 믿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영희/유튜브 시청자 : 내 나름대로 신뢰성이 있는 사람한테 (영상을) 보게 되더라고요.]
[유영미/유튜브 시청자 : '약사 출신이다'라고 하면서 추천해 주는 영양제, '의사 선생님이다' 하시면서 추천해 주시는 음식 (영상을 주로 봅니다.)]
최근 한 약사는 유튜브 영상에서 "암 환자는 철분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나아가 '절대 먹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위암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이혁준/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 위암에서는 철 결핍에 의한 빈혈이더라, 이렇다면 당연히 철분제를 먹어야 됩니다. (유튜브 영상이) 너무 일반화시켜서 표현한 거 아닌가….]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암과 당뇨를 다룬 의료인의 유튜브 영상 중 조회 수가 1만 번이 넘는 300여 개를 골라, 의학적 근거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따라 A~D까지 등급을 분류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장 믿을 만한 A급 의료 정보는 19.7%에 불과했습니다.
B가 14.6%, C는 3.2%, 임상 근거가 없어서 믿을 게 못 되는 D급 정보는 62.5%를 차지했습니다.
'암 환자는 철분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정보는 C급으로 분류됐고, '콩류, 조개류 등을 먹고 당뇨를 완치했다', '당뇨약 없이 당근, 오이, 미나리를 먹으면 혈당이 뚝 떨어진다', 이런 정보는 D급 판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영상의 조회 수는 D급이 A급보다 평균 34.6%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은교/국립암센터 교수 (연구팀) : 진짜 좋은 정보로 잘 만든 영상은 재미가 없어요. 대부분 등급이 낮은 영상들은 굉장히 자극적으로 말하시거든요.]
연구팀의 분석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의학회지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됐습니다.
앞서 전 세계 3천 명을 조사한 해외 논문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자의 85%가 영상 내용을 근거로 건강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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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한성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신뢰도 높은 영상은?
[한성희 기자 : 300여 개의 영상 가운데 대학병원이나 학회, 공공기관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은 신뢰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인 임상 경험을 일반화하거나 '내가 해보니 좋더라'는 식이 아니라, 학술지 논문 같은 검증된 데이터를 제시하는 A급 영상이 많았던 겁니다.]
Q. 조회 수, 정확도와는 무관?
[한성희 기자 : 연구진은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을 지적합니다. 시청자들은 대개 유튜브에 처음 뜨는 화면을 보고 클릭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의학적 근거와는 무관하게 시청자가 더 많이, 더 오래 본 영상을 노출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탓에 마치 새로운 것인 양, 의료 정보를 자극적으로 다룬 영상의 조회 수가 높아지는 겁니다.]
Q. 정보 구별 방법은?
[한성희 기자 : 유튜브는 '유튜브 헬스'라는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채널 운영자의 자격을 검증해서 영상 제목 아래에 '보건 전문가의 채널'이라고 표기해 주는 식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내용까지 검증해 주는 건 아니라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의료인 개인의 말보다는 신뢰도가 높은 대학병원이나 학회, 공공기관의 견해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 같고요. 하나의 정보가 아닌 여러 정보를 교차 검증해 보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암정복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