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뇌에 신경 칩 심어 원격 조종?…러시아서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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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네이리 그룹이 개발 중인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

살아 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심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이른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비둘기 드론'이 전쟁에 투입될 경우 첩보 수집은 물론이고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신경 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이 'PJN-1'이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를 통해 조류를 이용한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비둘기 두개골에 소형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머리에 장착된 자극 장치와 연결해 조종자가 원격으로 비둘기의 좌우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비둘기가 멘 태양광 충전 방식의 배낭에는 비행 제어 장치가 들어 있어 인간이 실시간으로 비행경로를 지시할 수 있습니다.

가슴에는 카메라를 부착합니다.

네이리 측은 이 비둘기가 기존의 기계식 드론보다 성능이 월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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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둘기는 하루 최대 300마일(약 480㎞)을 이동할 수 있으며, 기계 드론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은밀한 장소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파노프 네이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는 비둘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어떤 새든 운반체로 사용할 수 있다"며 "더 무거운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까마귀, 해안 시설 감시에는 갈매기, 넓은 해상 구역에는 알바트로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산업 시설 점검이나 실종자 수색 등 민간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했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군사적 목적의 사용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지오다노 미 국방부 과학자문위원은 "이런 바이오 드론은 적진 깊숙이 질병을 퍼뜨리는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이미 훈련된 돌고래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군 기지 방어에 투입하는 등 동물 이용 전술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비둘기 드론 역시 이러한 새로운 무기 체계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업체의 자금줄이 러시아 정부와 깊이 연결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러시아 반전 탐사매체 'T-인베리언트'에 따르면 네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국가 기술 이니셔티브' 등 크렘린궁 관련자로부터 약 10억 루블(약 19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40)가 운영하는 모스크바 국립대 인공지능(AI) 연구소와도 협력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네이리 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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