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범죄 조직에 속아서 일주일 동안 원룸에 스스로를 가두고 거액을 보내려던 남성이 가까스로 위기를 탈출했다고요?
네,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지인과 연락이 잘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달서구의 한 원룸에서 40대 A 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A 씨는 일주일째 원룸에 숨어 지내며 일명 셀프 감금을 한 상태였는데요.
알고 보니 수사기관을 사칭한 조직으로부터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 보호 관찰을 위해 원룸을 단기 임차해 들어가 있어라"는 말을 듣고 감쪽같이 속은 것입니다.
A 씨는 범죄 조직이 보낸 인터넷 주소를 클릭해서 이미 휴대전화까지 해킹당한 상태였는데요.
심지어 전문직 종사자였던 A 씨는 10여 년간 모은 주식 등 전 재산 18억 원을 범죄단체에 막 송금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분증을 보여주며 설득한 끝에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A 씨는 그동안 미리 챙겨온 식료품으로 끼니를 때우며 가족에게도 상황을 숨겼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렇게 구속 수사나 보호관찰을 구실 삼아 피해자를 외부와 단절시킨 뒤 마음대로 조종하는 피싱 범죄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수사기관이 돈이나 특정 장소 점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다시 한 번 명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