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 절반이 '지역성'…회의록엔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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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부실한 심사 속에서도 의원들이 유독 적극적으로 나선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지역구 사업을 챙기는 일이었는데요. 올해 새로 편성된 신규 사업 예산의 절반 이상이, 지역성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먼저 경북 포항역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새로 생길 주차장 부지입니다.

이 주차장과 역을 이어줄 선상연결통로도 새로 만들어질 예정인데요.

이 선상연결통로를 짓기 위해, 올해 예산 2억 원이 국회에서 신설됐습니다.

회의록을 살폈습니다.

당초 정부는 지자체가 주차장을 옮겨 발생한 소요인 만큼, 국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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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련 예산 2억 원이 신설됐고, 지역구 의원은 이를 국비 예산 유치로 홍보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이 돈은 공사비가 아니라, 국비 지원이 타당한지 따져보는 용역비였습니다.

사실상 정부와 국회의 절충안인 셈인데, 이 같은 내용은 국회 회의록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전북 익산역으로 출발합니다.

익산역은 역사 확장 및 선상주차장 조성 사업 10억 원이 새롭게 배정됐습니다.

해당 지역구 의원도 국가 예산을 확보했다며 성과를 홍보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예산은 지난해에도 10억 원이 배정됐지만 85%가 남아, 올해로 '이월'됐는데 또다시 10억 원이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내용은 국회 회의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두 의원실은 "포항역은 전 국민이 이용하는 시설로 지원이 필요하다", "익산역은 이용객이 증가하는 만큼 역사가 개선되지 않았다" 며 모두 필요한 예산이라는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국회가 올해 예산안에서 새로 만든 신규 사업 예산은 441개, 이 중 지역성 사업은 232개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지역성 사업만 따로 떼 예산 규모를 분석해 보니, 교통과 물류, 지역 개발, 즉, SOC 예산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앞선 사례처럼 그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 실질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증액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를 따왔다고 현수막을 걸기 위해서 증액한 거고, 논리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비공개 밀실 협의에서 이 증액 논의를 하기를 바라는 거고요.]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왜 쓰이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밀실' 증액을 막기 위해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전유근,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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