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문건' 영국 전 장관, 상원의원 사임…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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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맨덜슨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피터 맨덜슨(72) 전 영국 산업장관이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마이클 포사이스 영국 상원의장은 현지 시간 3일 상원에서 "상원 사무처장이 맨덜슨 경으로부터 공공의 이익과 상원의 편의를 위해 2월 4일 자로 상원의원에서 사퇴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통지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주요 부처 장관을 지낸 맨덜슨은 과거 엡스타인과 깊은 친분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키어 스타머 정부의 미국 주재 대사로 재임하던 중 경질됐습니다.

최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맨덜슨은 엡스타인으로부터 2000년대 초반 7만 5천 달러, 우리 돈 1억 원가량을 송금받은 것으로 의심됩니다.

의혹이 일자 맨덜슨은 지난 1일 송금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면서도 노동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했습니다.

하지만 2일, 그가 산업장관 시절 고든 브라운 정부의 금융위기 대응 경제정책안이 담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등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원 퇴진 압박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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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2일 저녁 맨덜슨의 '공직 중 부정행위' 의혹에 관한 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각부는 엡스타인 문건을 일부 검토한 결과 시장에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됐고 공무상 안전조치가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3일 각료회의에서 맨덜슨 전 장관이 나라를 실망시켰다면서 이번 사태에 빠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경찰은 3일 엡스타인과의 관계와 관련해 공직자로서 위법 행위를 한 혐의로 맨덜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런던 경찰청은 수사관들이 맨덜슨의 위법 행위 관련 보고서를 검토했으며 그 결과 전면 수사 개시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맨덜슨은 1992∼2004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08년 내각에 다시 기용될 때 남작 작위를 받아 종신 귀족이 되면서 상원의원이 됐습니다.

의회 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상원 개편법에 따라 종신 귀족이 상원에서 사퇴하는 것은 가능해졌지만, 작위 자체는 포기할 수 없고 입법 절차에 따라 박탈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종신 귀족 지위가 입법 절차에 따라 박탈된 마지막 사례는 1차 세계대전 시기인 19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반역자를 상원에서 제거하기 위해 제정된 작위 박탈법에 따라 최소 4명이 작위를 잃었습니다.

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맨덜슨의 작위 박탈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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