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응급실' 직접 지정…'뺑뺑이'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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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실을 찾지 못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합니다. 119 구급대원이 전화를 돌려서 응급실을 찾는 게 아니라 정부가 응급실을 지정하겠다는 것입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에서 1톤 트럭에 치였던 60대 여성은 100분 동안 대구에 있는 곳까지 모두 20개가 넘는 병원을 헤맨 끝에 숨졌습니다.

그제(2일)도 충북 충주에서 임신부가 병원 7곳으로부터 이송 불가 통보를 받아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습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구급대원 (지난해 11월 9일, SBS 8뉴스) : ○○병원에도 연락해 봤는데 수술이 안 된다 해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증 환자는 구급대원 대신 정부가 운영하는 광역상황실이 전산 등을 통해 환자 수용 능력을 확인한 뒤 치료 병원을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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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없으면 미리 지정한 우선 수용 병원으로 옮기게 합니다.

생명이 위독하진 않은 환자의 경우, 병원에 수용 능력을 사전 확인하는 절차 없이 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제도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반응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경원/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 : 강제 배정하고 '너희들이 알아서 하고 책임도 다 져' 이러면 작동이 안 되죠. 그야말로 (의사들이) 응급의료에서 떠나가겠죠.]

이번 달 말부터 호남 지역에서 먼저 시범 사업이 추진되는데, 이 지역의 한 의사는 "갑작스러운 정책에 당혹스럽다"면서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이 수용 능력을 넘어 환자를 받았다가 제때 치료하지 못해 피해가 생기면 정부가 의료진을 보호해주겠느냐는 불만도 제기됩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종안은 협의 중이라며, 의료진이 수용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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