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래미상은 최고 권위를 자랑하면서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만큼 케이팝과는 인연이 없던 무대였는데, '골든'의 이번 수상으로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케이팝이 모두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습니다.
이어서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그래미상은 소속 회원 1만 5천 명의 투표로 후보와 수상작이 결정됩니다.
상업적 성공 못지않게 음악성을 따지는 걸로 유명합니다.
한국인으로는 소프라노 조수미, 첼리스트 김기현,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이 수상했지만,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유독 벽이 높았습니다.
케이팝이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킬 때도 방탄소년단의 3연속 후보 지명이 전부였습니다.
[슈가/방탄소년단 멤버 (2021년 인터뷰) : 정말 한 번 더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있죠. 그리고 받고 싶습니다.]
싸이의 빌보드상 수상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의 길을 열었고 이번 '골든'의 그래미상 수상으로 마침내 케이팝의 미국 4대 대중음악상 수상이라는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미국 주류 음악계의 아성으로 여겨지는 그래미의 문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같은 본상 부문 후보까지 나온 건 그래미가 케이팝의 영향력을 인정한 결과라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김도헌/음악평론가 : 우리가, 한국 작곡가들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선례가 생겼습니다. 이런 점 자체가 케이팝이 어떤 분야에서 상을 받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굉장히 큰 하나의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배드버니의 전곡 스페인어 앨범이 '올해의 앨범상'을 받을 정도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그래미 투표인단의 변화도 향후 케이팝의 수상 가능성을 더 높이는 요소로 꼽힙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한흥수·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