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모으고 '덜덜'…"지적 저능아들" 폭언에 담긴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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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내각의 경제 관료들을 잇달아 해임하고 교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언에 가까운 발언까지 하며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그 속내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9일 함경남도 함흥시의 기계공장을 찾은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시찰 도중, 양승호 내각 부총리의 해임을 갑자기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순수 무책임하고 거칠고 무능한 경제 지도 일꾼들 때문에 혼란을 겪으면서.]

산업 설비 생산의 핵심 기지인 공장의 현대화 작업이 한때 차질을 빚은 건, 부총리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문책한 겁니다.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 '그 모양 그 꼴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염소가 달구지를 멘 격이다'와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는 경제 사령탑인 총리마저 절대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경질되는,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는 처지입니다.

김정은은 3년 전, 평안남도 간석지 침수 현장에서는 김덕훈 당시 내각 총리를 건달에 비유했고, 간부들에게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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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2023년 8월) : 호흡을 맞출 줄 모르는 정치적 미숙아들, 경종을 경종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지적 저능아들.]

당시 경질은 면했던 김덕훈은 그 일 이후로는 김정은 앞에서 무릎까지 모으는 등 행동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제 간부들을 향한 이런 공개 질책은 간부 사회를 압박하는 메시지인 동시에 경제 실책을 떠넘기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김영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객원 연구원 : 간지러운 데를 긁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중간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한 거야' 주민들이 그렇게 인식하게 되는 거죠.]

북한은 최근 장관급 인사인 화학공업상도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9차 북한 노동당 대회를 앞둔 가운데, 경제 실적에 대한 김정은의 불만과 조바심이 드러나는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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