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습니다. 이런 주식 불장에도 산업생산 증가율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치는 등 실물 경제에는 한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가 나흘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인 5천224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처음으로 5천300선을 넘었고, SK하이닉스는 9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뜨겁지만, 그 열기가 실물 경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모든 산업의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전산업생산지수 증가율은 0.5%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도체와 조선업 등 주력 수출 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건설업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반도체나 운송 장비 이런 부분까지도 좋지 않았을 경우에는 오히려 0.5% 증가가 아니라 감소세로도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연간 소비는 4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효과는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한의수/서울 경리단길 상인 : 계엄 사태인가 뭐 그거 있어 갖고 (장사가) 안 됐는데 크게 나아진 건 없어요, 작년하고 올해하고. 절반은 비어 있을 거예요, 가게가. 너무 힘들어요.]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과 반도체 기술 경쟁력으로 한국 증시가 한 단계 올라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주가 상승이 경제 전체의 성과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반도체주 비중이 올라가면서 지수는 반도체 업황에 더 쉽게 휘둘릴 수 있고, 그 충격은 호황 때와 달리 내수와 고용에 더 빨리 퍼질 우려가 큽니다.
[이윤수/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일부 기업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증시 부양 정책보다도 어떤 경제의 성장 효과가 취약계층, 소상공인, 청년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게….]
주식 시장에 몰린 돈이 기업의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로 돌게 하고, 이를 통해 경제 전반의 기초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최혜란,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