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노트북 사러 갔다가 가격 보고 놀라신 분들 많으시죠. 최대 100만 원까지 오른 제품도 있었는데요. 노트북 가격, 왜 이렇게 오른 걸까요?
<기자>
최근 노트북 가격이 올라간 이유는 바로 D램 때문입니다.
D램은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를 말하는데, 보통 노트북이나 PC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1.35달러였던 PC용 범용 메모리 D램이 갑자기 불과 9개월 만에 9.3달러로 껑충 뛰었습니다.
그만큼 수요에 비해 D램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D램 생산이 충분치 않은 이유는 뭘까요?
바로 HBM, 고대역폭 메모리 때문입니다.
HBM, 최근 AI 때문에 많이 들어보셨죠?
AI를 돌리는 핵심 부품 반도체입니다.
삼성과 하이닉스에서 사활을 걸고 만들고 있는데, AI의 수요가 급증하자 HBM이 아주아주 귀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노트북 가격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바로 이 HBM을 생산하는 라인과 D램을 생산하는 라인이 같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병훈/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HBM은 (D램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아요. 예를 들면 같은 10개의 메모리를 만들었더라도 HBM을 만들어서 팔면 더 돈을 많이 벌게 되니까 HBM 쪽으로 가게 되는 거죠.]
게다가 HBM은 일반 D램보다 공정이 까다로워 동일한 양의 웨이퍼를 투입해도 실제 생산되는 칩의 양은 D램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병훈/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HBM은 만들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좀 있어서 굉장히 많은 소모를 해야 돼요. 소문에는 한 40% 버린다는 소문도 있고 막 그래요.]
제조사들이 HBM 비중을 높일수록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노트북용 D램 생산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D램 시장은 공급 절벽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럼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까요?
과거 반도체 가격은 주기적으로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이번 노트북 가격 상승장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병훈/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그게 이제 그 메모리만 있을 때는 수급이 조금씩 차이가 나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문제는 전통적인 시장에 새로운 엄청난 수요자가 나타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전 세계 메모리 공급의 한도를 넘어섰어요 이미 수요가.]
노트북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병훈/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이렇게 가격이 비싸지면 그 다음번에는 이제 대응을 해서 좀 생산량을 늘리거나 아니면 중국산 메모리를 쓰거나 이런 대응 방법이 나와야 되는데 그쪽 (중국)에서 최고급 사양의 메모리를 지금 잘 못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저가 메모리로는 최신 노트북에 적합하지 않은 특성이 있어서 그것도 대처하기 좀 어렵고 노트북 성능이 좋아져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고 그렇다 보니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 그렇게 쉽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HBM을 만들어야 해서 D램 생산을 늘릴 틈이 없고, 설비투자를 늘린다고 해도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평균 3~4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당장 가격이 안정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노트북 가격, 언제까지 계속 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