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관저 내 '골프 시설' 숨기려 문건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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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 때 만들어진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있던 골프 연습시설이,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의 지시로 설치됐단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확인됐습니다. 경호처가 이 시설을 숨기기 위해 문서까지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12.3 내란 한 달 전에 열린 2024년 11월 국회 국정감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 골프 연습 시설이란 의혹을 민주당 의원이 제기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년 11월) : 어떤 용도로 쓰이는 건물인지 혹시 실장님 알고 계신가요?]

[정진석/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 (2024년 11월) : 창고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오늘(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6월,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 관저 안에 골프 연습 시설을 만들라고 지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시설 공사엔 경호처 예산이 1억 원 넘게 투입된 걸로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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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현장 점검 결과, 70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에 거울이 설치돼 있었고, 실제로 골프 연습을 한 흔적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경호처가 해당 시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법적 조치도 했다고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

경호처의 A 차장은 골프 연습 시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에 유의하라고 지시했고, 이 지시를 받은 경호처 관계자는 '근무자 대기시설'인 것처럼 공사 집행 계획 문건을 꾸몄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지시로 골프장 은폐용으로 추정되는 나무도 심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연상/감사원 국민제안1국 1과장 : 골프 연습 시설을 공사하거나 준공 이후 사용하기 위해서는 행안부의 토지 사용 승인과 기재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에 필요한 절차도 거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감사원은 이런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자격 특정 업체가 관저 이전 사업을 따냈단 의혹 등을 입증할 만한 정황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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