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미국 경제 성장세 개선되자 작년 7월 이후 첫 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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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 회의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의장 후보자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 임기 만료 이후 누가 의장직을 이어받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이날 금리 결정에 앞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해 7월 동결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연준은 이후 지난해 9월, 10월, 12월 FOMC 회의에서 3회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해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서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FOMC 회의 종료를 앞두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4%로 반영했고, 전문가들도 1월 동결 전망에 이견이 없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작년 12월 기자회견에서 "9월 이후 정책 조정으로 우리의 정책은 중립 수준 추정치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 놓이게 됐다"며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혀 한동안 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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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리 동결 후 정책결정문에서 연준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동결 기조가 당분간 추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FOMC는 작년 12월 결정문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세에 대해 '완만한'이라고 평가한 데 비해 1월 결정문에선 '견조한'이라고 평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실업률에 대해서도 12월 결정문에선 '9월까지 소폭 상승했다'라고 평가한 반면 1월 결정문에선 '안정화 조짐을 보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작년 12월까지 금리 인하의 배경을 제공했던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최근 몇 달간 상승했다'란 문구도 1월 결정문에선 삭제했습니다.

파월 의장도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개선됐다는 점을 명확하게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작년 12월 FOMC 회의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발표된 경제지표, 베이지북(연준 경기동향보고서)에 반영된 경제심리 등 추가된 모든 게 성장세가 올해 견조한 기반(solid footing)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도 "지표들은 노동시장 조건이 점진적인 약화 기간을 거친 뒤 안정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최근 자신을 겨냥한 미 법무부의 형사 기소 움직임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쏠렸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자신을 향한 소환장 발부 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압박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삼가며 '확전'을 피했습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공개 성명을 내고 자신이 연준 청사 건물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대배심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발부받았다며 이번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에 관한 전례 없는 행정부의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자신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소환장 발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장은 물론 월가 주요 인사들이 연준 독립성 침해에 우려를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파월 의장을 향해 '나쁜 의장'이라고 칭한 뒤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공세를 이어간 바 있습니다.

이날 FOMC 후 파월 의장의 회견은 소환장 발부 관련 성명을 낸 후 그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파월 의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입을 닫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 교체 이후 연준이 어떤 정책 변환을 할지에도 관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지않은 미래'에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최근 월가 안팎에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함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소환장 발부로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명 기대감이 눈에 띄게 식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해싯이 백악관에 남아 NEC 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리더는 연준 의장 유력 후보군 중 유일하게 공직 경험이 없는 순수한 시장 출신 전문가로 꼽힙니다.

리더는 블랙록에서 2조4천억 달러 규모의 채권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저명한 시장 전문가로, 20여년간 리먼 브러더스 근무를 거쳐 R3 캐피털 파트너스를 설립·운영하다 2009년 회사 인수와 함께 블랙록에 합류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차기 의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첫째로 선거정치(elected politics)를 멀리하라"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민주적 책임성을 향한 창구는 의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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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연준 결정 과정에서 2명의 반대 의견이 나와 연준 내부 위원들 간 의견이 여전히 갈라져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작년 12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하 의견을 낸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하를 고수하는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한 최측근 인사입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이날 마이런 이사와 함께 0.25%포인트 인하라는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시장은 이날 연준의 동결 결정 이후 연내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기대를 거의 바꾸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연준이 금리를 1회(25bp) 인하할 확률을 29%, 2회 인하할 확률을 33%로 반영해 전날 대비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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