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완전체 활동을 바란다'고 재차 입장을 밝혀온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28일 '뉴진스 템퍼링'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의혹은 민 전 대표가 아니라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 측에서 시작된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의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템퍼링 의혹'과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녹취 등을 근거로 들며 "민 전 대표는 뉴진스를 빼내려 한 당사자가 아니라, 오히려 특정 세력의 계획에 악용될 뻔한 피해자"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불참 이유에 대해 "멤버 가족과 관련해 최근 상황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당사자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2024년 6월경 뉴진스 멤버 한 명의 부친으로부터 "형이 인맥이 넓으니 하이브와 협상을 맡기면 잘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이후 이른바 멤버의 '큰아버지'로 지칭된 인물이 협상 전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 과정에서 특정 기업명(다보링크·테라사이언스 등)이 언급되기 시작했고, 민 전 대표가 해당 기업을 "처음 듣는다"는 취지로 되묻는 통화 녹취가 존재한다며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김 변호사는 2024년 8월 27일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되고 뉴진스 활동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태였던 그해 9월 9일 멤버의 큰아버지 이모 씨가 다시 민 전 대표에게 하이브의 핵심경영진인 신영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고 신영재와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씨와 박정규가 짜고 마치 박정규가 대단한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처럼 민 전 대표를 속여 자신들의 말을 듣게 할 의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가 이 씨를 신뢰하지 않았기에 자신이 직접 2024년 9월 28일 하이브 대표이사 이재상과 면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 측은 "2024년 11월 '자신과 다보링크가 관련돼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 멤버 큰아버지 이 씨에게 항의했다. 이는 이 씨가 다보링크를 뉴진스, 민희진 테마주로 만들려고 했으나 민 전 대표의 거절과 차단으로 실패하자 이 씨가 다보링크 이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판단된다. 민 전 대표는 이 씨와 투자를 타진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지금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멤버 가족 한 명과 특정 기업인이 결탁해 만들어낸 '뉴진스 템퍼링' 허위 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이제야 진실을 밝히게 된 이유는 하나"라며 "뉴진스 멤버들과 그 가족들을 지키기 위함"이라면서 "민 전 대표는 멤버 가족 한 명이 특정 기업인과 결탁해 뉴진스와 민 전 대표를 주가 부양과 특정 기업 매각에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뉴진스 멤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멤버들 간의 갈등과 분열을 우려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측에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가 다보링크, 테라사이언스, 박 회장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한 2024년 9월 29일 이전에 멤버의 가족 이 씨와 다보링크 박 회장이 민 전 대표와 접촉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듣고 확인했는지, 왜 뉴진스 멤버의 가족에게 민 전 대표와의 소송에서 "민희진의 탬퍼링 증언을 해달라"고 요구했는지 등이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이른바 '뉴진스 탬퍼링' 의혹은 대한민국의 자랑인 K팝을 주식 불공정 행위 세력이 악용하려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일부 언론이 적극 협조하고 방조한 결과이며, 어도어 경영진과 대주주가 자신의 소송에 유리하게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 본질"이라고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어도어가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 다니엘 및 가족 1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및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