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각가 김성복은 사랑과 그리움의 흔적을 조형적으로 표현합니다. 제1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 기념전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그리움의 그림자 / 2월 5일까지 / 노화랑]
팔을 벌린 채 서로 등을 지고 있는 두 사람.
원래는 포옹을 하고 있는 한 덩어리였는데, 그 둘을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김성복/작가 : 여기 이 사람이 안았던 흔적이 이렇게 상처로 남은 거죠. 이 그리움이라는 것은 저에게는 상처인 것 같아서.]
그 상처가 그림자로 남아 사람은 떠나갔어도 포옹의 자세는 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리움에 매몰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리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흥겨움의 몸짓으로 승화합니다.
대표작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역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김성복/작가 : 제가 생각하는 그리움은 과거에 지나간 노스텔지어가 아니고, 계속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그 슬픔을 이겨내고 극복하고 계속 그것을 살아가야 되는 삶의 몸짓이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대형 수저는 잡고 흔들 수 있게 했습니다.
무게중심을 잡아서 금수저든, 은수저든, 흙수저든,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은유합니다.
법과 정의의 상징인 해태를 우리 고유의 화강암으로 깎았는데, 꼬리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이어서 해학적인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노세환/노화랑 대표 : 덩어리감도 있고 굉장히 뭔가 투박한 그런 형태들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 내면을 들여다보면은 굉장히 따뜻함과 사랑이 아주 가득한 어떤 그런 작품들이어 가지고.]
이번 전시는 제1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기념전으로, 80여 점의 회화도 함께 선보입니다.
수십 년간 축적돼 온 작가의 사유와 미학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