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체스 스페인 총리
스페인이 정식 허가를 밟지 않고 자국에 체류하는 이주민 수십만 명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현지시간 27일, 밝혔습니다.
중도좌파 사회당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갈수록 이민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 및 다른 유럽 주요국과 다른 행보라고 로이터,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짚었습니다.
엘마 사이스 이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말 기준 스페인에서 최소 5개월간 거주했고, 범죄 이력이 없는 사람이 1년간 스페인에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약 50만 명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싱크탱크 푼카스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스페인 내 유럽연합(EU) 외 이주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84만 명이 정부 허가 없이 체류 중입니다.
상당수가 중남미나 아프리카 출신으로, 농업 및 관광 서비스업, 돌봄 등 부문에서 일합니다.
사이스 장관은 "인권과 통합에 기반하면서 경제 성장 및 사회적 결속과 양립할 수 있는 이주 모델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페인 가톨릭교회도 '사회 정의와 인정'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환영했습니다.
다만, 보수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면 사회당 정부의 이 같은 이민 정책을 뒤집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