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에 '돈바스 전체 러에 넘겨야 안전 보장 제공'"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이 안전보장 제공의 전제조건으로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는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이 큰 종전안에 동의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안전보장안 합의가 이미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정작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선 영토 양보'를 종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가 현재 통제 중인 돈바스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해야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할 수 있다는 제안도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지난 23∼2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3자 회담이 처음 열리는 등 종전협상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돈바스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과 더불어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주 전체와 도네츠크주 대부분을 러시아에 점령당했으지만 도네츠크주 일부 요새 지역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점령 중인 군사 요충지들까지 포함해 돈바스 전체를 넘기지 않으면 종전은 없다는 강경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에서 종전하자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사수 중인 포크로우스크, 드루즈키우카 등 약 50㎞에 걸친 '요새 벨트'까지 포함한 돈바스 전체를 내주게 됐을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까지 곧장 진격할 고속 침공로를 얻게 됩니다.

광고 영역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담판을 통해 안전보장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25일 리투아니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안전보장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확약"이라며 서류는 준비됐고 서명을 기다리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안전보장안 서명 단계에 갈 때마다 그들이 멈춘다"며 "미국이 실제로 약속을 이행할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이 제안했다는 안전보장의 구체적 방안을 놓고도 우크라이나에서는 과연 러시아의 재침공이 있을 때 확실한 도움의 손길이 미칠 것인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집단방위 원칙을 규정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헌장 제5조를 준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속적 공격'(sustained attack)이 발생하는 경우' 공동 군사 대응을 약속한다는 제안을 우크라이나에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지나치게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음 달 1일 아부다비에서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3자 회담이 다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러시아 양측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