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잠잠한 다주택자들…일부 가격 낮춘 매물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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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의 모습.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아직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유예조치 일몰인 5월 9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더라도 계약분에 대해서는 중과 유예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 나온 만큼 보유 매물을 빨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오늘(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 23과 25일 연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다주택자들의 급매가 뚜렷이 증가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양도세가 중요한 문제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만큼 여유를 두고 선제적으로 거래를 마친 경우가 많다"며 "대통령 언급이 나왔으니 집을 급히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발생할 가능성은 있어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공인중개사는 "아직은 수요가 더 많은 시장이라 대기 손님이 늘 있다"며 "급매 물건이 나온다고 해도 시세 대비 크게 가격을 낮출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0·15 대책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뚜렷해져 수요 우위가 여전한 상황이라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호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많은 데다 집값이 지금처럼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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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들이 우선적으로 집을 처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서울 외곽과 경기도 지역도 아직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는 등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큰 매물 변화는 없는 상태"라며 "한 다주택자는 전용 59㎡ 아파트를 지난달 7억 5천만 원에 팔려다가 결국 거둬들였다"며 "손님이 붙어서 실컷 작업했지만 결국 성사가 안 됐는데, 최근 같은 면적이 8억 원을 넘은 가격에 거래가 약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이 나중에 보유세까지 올라가더라도 집값 상승분을 생각해서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매수 의향이 있는 대기자는 많은데 매물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통령 발언 이후 매도가를 낮춘 일부 다주택자 매물이 거래된 사례도 나옵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토요일(24일) 최근 시세가 30억 원 수준인 중형 매물이 1억 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들었다"며 "매도자가 다주택자였고 양도세 중과 가능성을 전부터 고려하고 있었는데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매도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더라도 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자칫하면 전세 매물 감소 등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는 다주택자 매출 출회와 부동산 시세차익에 대한 공공 환수에 그치지 않고 가족 단위로 거주 가능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등 임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작년부터 겪어온 '에브리싱 랠리' 시기에 주요 지역 부동산과 주택 유형의 가격만 오르지 않기란 어려운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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