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성 감독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은 베트남에 승부차기에서 져 굴욕을 당한 한국 U-23 대표팀의 이민성 감독이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은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대표팀은 이번 AFC U-23 아시안컵에서 2020년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 탓에 힘겹게 4강에 진출했고 결국 '2살 어린' 일본 대표팀과 준결승에서 0-1로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렸습니다.
특히 이민성호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 수적 우세와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120분 혈투 끝에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대 6으로 무너지며 3위 입상 기회마저 날렸습니다.
우리나라 축구가 베트남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사실에 팬들은 분노했습니다.
이민성 감독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좋지 않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린 것에 대해 팬들한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라며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만큼 더 나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개선해야 할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아직 대회 리뷰가 끝나지 않았다. 축구협회와 리뷰를 끝낸 뒤 포괄적으로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대표팀은 베트남전 졸전뿐만 아니라 승부차기 패배 이후 골키퍼로 나섰던 황재윤(수원FC)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긴 글 때문에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황재윤은 SNS에 "감독님과 코치님께 지시받은 건 전혀 없었다. 저의 온전한 잘못이다. 해주시는 모든 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코칭스태프가 페널티킥 대비에 부족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일자 황재윤은 "지시가 없었다는 말의 뜻은 승부차기 방향 선택은 온전한 저의 선택이었다는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승부차기는 8강전부터 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감독은 "승부차기 상황에선 웬만하면 골키퍼에게 선택지를 준다. 코칭스태프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에게 특정 방향으로 몸을 던지라는 코칭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발 출전 여부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통해 결정된다"며 "황재윤의 SNS 대응은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다. 이제 스스로 운동에 전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감독은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나이가 어린 팀을 상대로 좋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나이보다는 프로리그 경험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제 전체적으로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게 우선이다. 우리도 20세 이하 선수들이 6명이나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희망적인 모습이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우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며 "계속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해산되는 U-23 대표팀은 3월 A매치 데이 일정에 맞춰 재소집돼 아시안게임 준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