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혜훈 후보자의 지명 철회에는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자녀의 대학 부정 입학 의혹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청문회에서 나온 이 후보자의 해명은 의혹을 더 키우기만 했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없었습니다.
이어서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혜훈 전 의원이 지난달 28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같은 날, 국민의힘은 '배신자'라며 제명한 뒤 송곳 검증을 별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제(2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마저 이혜훈 후보자에게 장남의 '위장 미혼' 의혹 등 서울 고가 아파트 청약 과정이 의혹투성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김영환/민주당 의원 : 세대수 유지를 해야 하는 것 때문에 결혼 신고를 하지 않았고, 청약을 위해서 사실은, 주택법 위반입니다.]
장남 부부의 결혼식 직후 관계가 안 좋았다는 이 후보자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혼례를 올리고 곧바로 좀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진 상황이라….]
[천하람/개혁신당 의원 : 결혼도 했는데, 주민등록도 안 합치고 혼인 신고도 기다려주고 (며느리가) 완전 효부 아닙니까.]
장남의 연세대 부정 입학 의혹도 청문회를 거치며 더 커졌습니다.
조부의 훈장 덕이라는 해명에,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국위선양자의, 연세대학교의 기준은 훈장 종류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입학 요강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느냐는 추궁이 이어진 겁니다.
[최은석/국민의힘 의원 : 일반 국민들은 훈장 받은 할아버지가 있다고 해서 연세대학교에 이 전형을 낼 생각을 전혀 못했거든요.]
재산 형성과 자녀 입시의 공정성에서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았는데도 이 후보자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점도 지명 철회로 이어진 원인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관 후보자의 낙마는 이진숙 전 교육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고, 그중 자진사퇴 아닌 지명 철회는 이진숙 전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