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여야의 총공세가 이어지면서 인사청문회가 자정을 넘겨 약 15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어제(23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다 오늘(24일) 오전 0시 54분이 되어서야 마무리됐습니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여야 간사 간 합의에 따라 차수를 변경하며 긴 시간 동안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장시간 진행된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모두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과 주파수가 일치하는 분이라며 여당 내 '레드팀'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 역시 탄핵과 확장 재정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이 너무 쉽게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자의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장남의 연세대학교 특혜 입학 의혹 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질타가 받았습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혼인을 한 자녀를 부양가족으로 인정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이 집을 내놓으라고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이번 임명이 강행되면 부정 청약과 부동산 투기를 마음껏 하라는 메시지를 이재명 대통령이 던지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최은석 의원은 장남의 대입 전형을 '다자녀'에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번복한 것을 두고 후보자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증인과 참고인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줄을 이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수호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장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정 청약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인으로 나온 손주하 서울 중구의회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이 후보자의 거짓말이 많아 가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손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정치를 할 마음이 없다고 말한 뒤에도 규탄 집회 동원령을 내리는 등 지시를 이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세가 거세지자 이 후보자도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정일영 의원이 아파트를 포기할 용의가 있느냐고 거듭 묻자 이 후보자는 목소리를 높여 있다고 답했습니다.
장남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이 성적 우수자라며 관련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여론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말을 바꾼 적이 없거나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다며 부인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아 청문회가 미뤄진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했습니다.
청문회장 좌석에 붙인 손팻말을 두고 여야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후보자를 비판하는 문구의 손팻말을 붙이자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항의했고 결국 팻말은 철거됐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