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을 뒤덮은 유빙처럼, 이번 한파의 여파는 바다까지 번졌습니다. 서해 바닷물이 얼어붙으면서 고깃배들은 조업을 멈췄고, 갯벌에서 자라는 겨울 별미 감태 수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해 가로림만의 한 바닷가입니다.
눈이 쌓인 것처럼 바닷물이 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갈라지고 쪼개진 얼음덩이들이 갯벌을 뒤덮었습니다.
고깃배가 정박한 포구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얼음에 갇힌 배가 꼼짝달싹 못합니다.
며칠째 계속된 강추위 속에 배를 묶어둔 밧줄도 꽁꽁 얼어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배를 움직이는 스크루는 얼음덩이가 됐습니다.
[김재범/어민 : 해동되어도 이 엔진오일이 굳어버려요, 지금 이 정도면….]
대한 추위가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나흘째 영하 10도에 가까운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바닷물도 얼어붙었습니다.
천수만 간월암 근처 해안가에는 밀려든 바닷물이 물결 모양을 남기며 얼었습니다.
소금기가 있어 민물보다 어는점이 영하 1.9도로 낮지만, 수심이 얕은 해안가 갯벌이 한파를 견디지 못한 겁니다.
가로림만은 대표적인 겨울 별미인 감태 생산지.
제철을 맞은 수확기지만 작업도 못 하는 데다 갯벌에서 얼어붙은 감태가 썰물 때 바다로 뜯겨 나가기 때문에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우봉/어민 : 지금 감태 시기인데 감태가 다 얼어서 얼음이랑 같이 빠져나가요, 그래서 피해가 많죠, 아무래도.]
12~3월까지 100여 가구 어민들이 생산하는 감태김은 86만 장, 겨울 한 철 어민들에겐 큰 소득원입니다.
강추위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소식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