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 갑작스러운 '합당 추진'에 반발·당혹…"정청래 독단적 결정"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오늘(22일) 오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하자 여당 내부에선 반발과 우려, 지지 의견이 뒤섞이며 온종일 술렁였습니다.

민주당으로선 진보 지지층을 공유하는 혁신당과의 합당 이슈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뿐 아니라, 향후 정치 지형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내 상당수 의원들은 정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합당 제안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당 구성원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합당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오늘 정책의원총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잇따랐습니다.

당초 검찰 개혁의 주요 쟁점인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 관련 논의를 위한 자리였지만, 적잖은 의원들이 합당 문제를 현안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 인사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광고 영역

이언주 최고위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혁신당과의 합당은 지방선거에서 '중도' 포지션을 차지하는 데 실익이 없을 뿐 아니라 2030 세대의 지지도 얻기 힘들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이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등 민생경제 이슈를 선점해 지방선거에서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타이밍에 민주당보다 더 강한 '왼쪽'을 지향하는 혁신당과의 합당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자녀 입시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 대표에 대한 2030세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제기됐습니다.

최고위원들이 회의 20분 전 정 대표로부터 합당 추진 사실을 '통보'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합당의 찬반을 떠나 절차와 과정, 당 운영 원칙에 대해 얘기한다. 자괴감과 함께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오늘 최고위회의는 당 대표의 독단적 결정 사안을 전달받은 일방적 통보 자리였다. 정 대표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세워 1인 1표제를 추진하면서, 정작 당의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고 적었습니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병도 원내대표도 최고위원들과 함께 정 대표로부터 소식을 들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원내지도부도 최고위원들과 함께 인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당의 진로를 바꾸는 중대한 결정 과정에서 당원들은 왜 배제됐나"(이건태), "조국혁신당 대답보다 당 내부의 대답을 먼저 들어 달라"(모경종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합당 추진 시기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 등 각종 개혁 과제의 마무리를 앞둔 데다, 국정과제인 코스피 5,000을 돌파한 시점에 청와대로 보내야 할 시선이 당내 갈등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합당 발표를 왜 하필 오늘 했나.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에서 큰 성과를 내면 번번이 당에서 큰 이슈나 풍파가 일어나 그 의미를 퇴색시키곤 했다"라며 "이게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다만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당 대표의 고심에 찬 고독한 결단"이라며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을 논의하면 더 큰 분란이 일어난다. 지향점이 같으니 같이 가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합당 의제를 던지신 거군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켜보겠다"고 적었습니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 대표님 잘하셨다. 조 대표님 화답해 달라. 뭉치면 더 커지고 이익"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