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자국이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북극해 스발바르 군도에 대한 경계 강화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가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스발바르가 제2의 그린란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겁니다.
노르웨이에서 930km, 북극점에선 약 650km 떨어진 스발바르는 사람보다 북극곰이 더 많은 섬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수백 년 전부터 러시아인, 덴마크인, 노르웨이인들이 이주해 살고 있는데 1차 대전 이후엔 노르웨이의 주권이 인정됐습니다.
다만 이때 맺은 '스발바르 조약'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 조약 당사국은 얼마든지 사냥·어업·광산·연구를 할 수 있게 한 특이한 지역입니다.
최근 노르웨이가 스발바르 섬에 대한 통제권을 갑자기 강화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인들이 모여 사는 광산마을 바렌츠부르크에선 노르웨이 국기를 내리고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거나 러시아인들이 군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또 2024년엔 중국 관광객들이 스발바르 제도 내 중국 기지 화강암 사자상 앞에서 중국 국기를 흔들며 군복 차림으로 경례하는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는 최근 스발바르 내 민간 소유지에 대한 외국인 매매를 금지하고, 중국 학생들의 현지 대학 유학을 불허하는 등 통제 조치에 나섰습니다.
외국인 주민에게 허용했던 투표권도 제한했습니다.
스발바르도 그린란드처럼 자원이 풍부한 지정학적 요충지라 미국과 유럽의 균열을 틈타 러시아와 중국이 영토를 탐내는 걸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스발바르 인근 해저에는 구리·아연·코발트·리튬과 희토류가 대량 매장돼 있습니다.
발트해 이용이 어려워진 러시아 북방 함대가 대서양으로 나가려면 스발바르가 있는 북극해를 이용해야 합니다.
노르웨이 현지 매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점령한다면 스발바르는 러시아의 야망에서 명백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소지혜,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