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에 '미끼'?…"동결 자금으로 평화위에 1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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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성하려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서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4천500억 원을 내고 '영구 회원국'으로 활동할 의향을 밝혔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자국 내각 안보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평화위원회 가입 요청을 받고 참여를 논의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에서 제한된 임기가 없는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는 조건으로 제시한 10억 달러를 미국 정부가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에 남은 (나머지) 동결 자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체결이 마무리된 뒤 전쟁으로 손상된 지역들을 재건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협상 판을 다시 한번 흔들고 국제사회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는 러시아의 입지에도 변화를 주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EU 등 서방은 러시아가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지속한 데 책임을 물어 러시아의 금융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의회조사국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아 동결 자산은 3천억 달러, 우리 돈 440조 원정도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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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유럽에 있지만 미국에 묶인 자산도 50억 달러 정도 됩니다.

그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제재뿐만 아니라 종전 후 전쟁 배상금을 담보할 수단으로 간주해왔습니다.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 책임을 명백히 묻고 우크라이나에 가한 손실을 종전 후 재건 과정에서 돈으로 물어내도록 할 구상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이 상징적, 실질적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의에서도 러시아 침공전의 성격 규정과 동결 자금 처리는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러시아는 종전안 협상 과정에서 침공을 부정하고 있으며.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은 서방의 동유럽 세력 확장 탓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방어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크라이나전 동결 자금으로 트럼프 평화위원회의 운영 자금을 대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제의는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여 전쟁의 성격을 재규정하겠다는 시도로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거버넌스의 혼란 속에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국가로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를 가자지구를 넘어 다른 지역 분쟁을 해결하는 기구로 확대해 사실상 유엔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입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평화위원회에 참여하기로 수락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평화위원회 가입 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국제사회 동향을 추가로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외무부 장관이 받은 문서를 검토하고 전략 파트너국들과 협의한 뒤에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에 공식 답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가자지구 과도 통치와 평화위원회 활동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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