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테헤란 거리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2주째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가운데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슬람 정권 출범 이후 최장기간 이어진 이번 조치로 온라인 광고에 기반한 이란 내 다수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펫숍 운영자는 인터넷 차단 이후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며 AP통신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주로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을 통해 영업해왔는데 이제는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대안 플랫폼을 제시했지만, 우리 고객들은 그곳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를 다룬 반관영 파르스통신의 기사 댓글난에는 "우리는 인터넷이 필요하다. 우리의 사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에산 치트사즈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을 인용해 인터넷 차단 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하루 280만∼430만 달러(약 41억∼63억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손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이번 조치에 따른 손실 규모가 하루 3천700만 달러(약 54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 2022년 반정부 시위 당시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로 총 16억 달러(2조 3천54억 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이란이 받는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이란 당국은 시위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지한 인사들의 재산까지 몰수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은 테헤란 경찰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시내 카페 60곳의 자산을 압류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으며, 시위를 지지한 운동선수나 영화계 인사 등의 자산도 추적·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더불어 정부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심리도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경제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 리알화 환율은 1달러당 140만 리알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화폐가치가 폭락하며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은 급등했고, 이는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전국적인 반정부시위를 막기 위해 지난 8일 자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자국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회복되고 구글 검색도 재개됐으나, 대부분 검색 결과는 여전히 차단된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