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절기상 대한이었던 어제(20일)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서울의 체감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한파 속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분들을 권민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옷깃을 여민 시민들이 찬 바람을 피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정은오/서울 마포구 : 입이 얼어서 말이 제대로 잘 안 나오는데 코가 너무 시리고….]
[양현경/서울 구로구 : 보통 걸어 다니면서 휴대폰 보는데 오늘은 휴대폰 한 1~2분만 해도 손이 너무 시려서 못 할 정도로 진짜 얼음이 될 것 같다….]
10년 차 베테랑 배달기사도 오늘 같은 맹추위엔 일하기가 어렵습니다.
[윤여춘/배달기사 : (옷을) 한 8겹, 9겹 껴입은 것 같아요. 지금 그런데도 많이 춥거든요. 체력이 너무 처지거든요. 한 20~30분 매장 들어가서 좀 쉬었으면….]
재작년 폭설로 지붕이 무너진 비닐하우스에 머물고 있는 권순옥 씨.
다시 찾아온 한파가 두렵기만 합니다.
[권순옥/경기 과천시 : 이게 안 뚫려 있을 때는 그래도 들어오면 이렇게 냉기는 없었지. 걸핏하면 물도 얼고 항상 (수도꼭지) 틀어놔야 하고….]
현재 과천의 기온은 영하 8도입니다.
제가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와 있는데, 이곳의 기온을 측정해 보면 영하 5도로 바깥과 3도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매서운 추위는 생계를 위해 밖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겐 더 큰 고통입니다.
[영등포시장 상인 : 날씨 추워서 지금 이렇게 싸매고 있잖아. 난로 피워도 소용 없어, 아주 추워서. 옷 때문에 아주 그냥 화장실도 못 가. 올리고 내리고 힘들어서….]
추위가 특히 힘든 쪽방촌 주민들, 지자체가 운영하는 쉼터가 그나마 희망입니다.
[쪽방촌 주민 : 뜨거운 물이 안 나오니까 씻는 게 지금 그게 고역이지. 겨울에는 여기 와서 아주 살다시피, 산다고 보시면 돼요. 여기 오면은 활동이 되잖아요.]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형진·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