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의 모자간 통화 내용입니다. 현재 20대 아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감금된 상태. 어머니가 어디냐고 물어보지만 전화를 받은 아들은 위치를 말해줄 수 없다며, 실종 신고를 했냐고 되묻습니다.
[어머니-아들 A 씨 통화 : (어디 베트남이야?) 그런 거는 못 말해줘서 미안해. 그거 뭐지 내 거 혹시 실종 신고는 했어?]
어머니가 대사관에 실종 신고를 했다면서 옆에 누가 있어서 말을 못 하는 거냐고 묻자, 아들은 "여기 사장님이 계셔서 6개월 정도는 일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하더니 곧 울먹이기 시작합니다.
[어머니-아들 A 씨 통화 : (무슨 일을? 불법적인 일이지) 아니야 그냥 여기서 일하고 가는 거야. 그런 거 엄마 그런 것만 물어보지 말고 그냥 잘 있는 거 확인하라고. 엄마 걱정 이제 그만하라고. (너 근데 왜 울어)]
연락이라도 자주 해달라고 어머니가 애원하자, 통화를 듣고 있던 범죄 조직원이 어떻게 대답하면 되는지 지시합니다.
[범죄조직원-아들 A 씨 대화 : 실종 신고한 거는 그대로 유지를 하되 경찰에 연락이 되면 '아들하고 연락이 안 된다'(고 얘기하라고 해라.)]
아들이 끝내 위치를 말하지 않자 어머니는 건강하게 지내라며 아들을 독려합니다.
[어머니-아들 A 씨 통화 :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응? 다치면 안 되고 아프면 안 된다?) 알았어 엄마.]
통화 속 20대 청년 A 씨는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 2천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베트남 호찌민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도착하자마자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뺏겼고 캄보디아 몬돌끼리 주에 있는 범죄단지에 갇혀 스캠 범죄에 동원됐습니다. 이들은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감금된 한국인을 전기 충격기나 몽둥이로 고문했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고 협박하며 탈출을 막았습니다.
특히 몬돌끼리에 있는 범죄단지는 베트남 국경과 맞닿은 밀림 지역이라 자력 탈출이 불가능했는데, 어머니 신고를 받은 국정원과 경찰이 위치를 추적해 조직원 26명을 검거하면서 A 씨는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경찰과 협력해 코리아전담반을 설치하고 범죄단지 단속을 벌여 지금까지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 범죄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습니다.
(국정원은 청년층의 추가적인 범죄 연루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 A 씨가 범죄 조직에게 팔려 가게 된 경위와 함께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는 모친과의 통화 일부를 당사자 동의하에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이다인 / 화면제공: 국정원 /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