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관세로 압박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유럽 주요 국가들도 160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와 무역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또,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2월 1일부터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미국에 대항해 유럽연합이 검토 중인 방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미국과 무역 협상 결렬 시 발동하려 했던 930억 유로, 약 160조 원의 보복 관세 패키지입니다.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미국의 주요 수출품에 관세를 물리는 겁니다.
지난해 타결한 미국과 무역협정안이 EU 의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는데, 한 EU 외교관은 승인을 안 하면 보복 관세가 2월 6일부터 자동 발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 위협 대응 조치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2023년 새로 도입돼 아직 한 번도 적용한 적 없는데, EU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국가에 금융과 투자 등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다비드 반 베일/네덜란드 외무장관 : 이건 동맹국을 대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협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월 1일까지 우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 같이 반대할 것입니다.]
유럽연합은 어제(18일) 대책 회의에 이어 오는 22일엔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정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런 유럽의 움직임이 알려진 뒤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나토(NATO)가 20년간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몰아내야 한다고 했지만 덴마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면서 이젠 때가 됐고, 완수될 것이라며 밝혔습니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에 나섭니다.
이번 사태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