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일화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많이 다릅니다. 자신이 '수괴'라고 표현했던 전 씨와 같은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은 피고인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보도에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당시 대학 시절 12·12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을 맡아 전두환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경험을 여러 차례 소개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2년 1월 27일, 뉴스브리핑) : (모의재판 이야기를 많이 하셨죠? (전두환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는 게 몇 학년 때입니까?) 그거는 대학 2학년 때, 1980년 봄이죠.]
검찰총장 청문회에서도 당시 윤석열 후보자는 모의재판 때 가졌던 소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19년 7월 8일, 국회 인사청문회) : (전두환 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이유가 뭡니까?) 헌법 질서를 파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모의재판 이후 46년 뒤 윤 전 대통령은 전 씨와 같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전 씨에게 1심에서 사형선고가 내려졌던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누구보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훼손시켰다는 이유였습니다.
[박억수/내란특검보 (지난 13일, 결심 공판) : 반국가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 질서 파괴 사건이라 할 것입니다. 전두환·노태우 세력에 대한 단죄보다 더 엄정하게 단죄함으로써….]
검찰 수장을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까지 법 수호 의지를 수없이 강조했던 윤 전 대통령은,
[윤석열/전 대통령 (2022년 1월 27일, 뉴스브리핑) : 원칙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하고 그거를 제가 피한다고 하면 저 자신이 존재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불법 계엄을 선포한 것은 물론, 끝까지 사과와 반성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되풀이하면서 생명권 박탈이라는 법정 최고형을 구형받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