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희 기자>
1972년 12월, 달에 발을 디뎠던 아폴로 17호의 선장 유진 서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진 서넌/아폴로 17호 선장 (1972년) : 우리는 왔던 그대로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그로부터 54년, 인류가 다시 달에 갑니다.
나사가 다음 달 6~11일 사이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사이 탐사로봇 등을 실은 무인탐사선이 달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우주인이 직접 가지는 않았습니다.
4년 전 아르테미스 1호가 달에 갔을 때도 마네킹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우주인 4명이 달을 돌고 지구로 귀환합니다.
성공한다면 달에 간 최초의 흑인,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크리스티나 코크/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 우리는 사람이 눈으로 한 번도 보지 못한 곳(달의 뒷면)을 보고 올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과학 관측 도구입니다.]
지구에서 달까지 직선거리는 38만 km.
자동차가 시속 100km로 간다면 160일이 걸립니다.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린 우주선 오리온은 시속 수천에서 최대 3만 9천km의 속도로 나흘 만에 달에 도착해, 달 궤도를 돌다 발사 열흘 뒤 지구로 귀환합니다.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다시 달 유인 탐사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자원 때문입니다.
[이덕행/한국 천문연구원 : 돈이 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이제 생겨나고 있습니다. 헬륨3 라든가 희토류 같은 자원들이 달에는 풍부하게 매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선 오리온의 크기는 지름 5m, 높이 3.3m로 캠핑카 수준입니다.
여기서 열흘 가까이 버텨야 하는데 간이 음식을 먹고, 간이 화장실을 써가며 달에 갔다 오는 동안 생명 유지 활동이 가능한지 확인하게 됩니다.
[제러미 한센/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 여기가 오리온의 화장실입니다. 이건 소변 호스고요. 이게 변기 역할을 하는 겁니다.]
주목할 건 아르테미스 2호기에 한국의 위성도 실린다는 겁니다.
지구 주변의 고 방사선 구역 '밴앨런대'를 통과하는 우주인들이 방사선을 얼마나 받는지 정확하게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우주의 강한 방사선에 반도체가 정상 작동하는지도 점검합니다.
위성 안쪽에는 방사선 측정 장비가 들어 있고요.
더 깊숙이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반도체가 들어 있습니다.
우주 방사선에서 이 반도체들이 견딜 수 있는지를 실험해 보는 겁니다.
우주인들이 탄 로켓이다 보니 만일의 폭발 사고에 대비해, 위성 추력기에는 화학물질이 아닌 물을 사용했습니다.
[이덕행/한국 천문연구원 : 나사와 실제로 몸을 맞대고 땀을 같이 흘려가면서 개발했던 이 장비가 우주에 실려 간다라는 그런 국제 협력의 실증 사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한다면 오는 2028년에는 인류가 다시 한번 달착륙을 시도하게 되고 2030년대에는 화성으로 갈 전초기지를 달에 만들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