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진압'에 이란 시위 소강상태…주민들 "계엄령 같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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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가 소강 상태에 들어간 테헤란 도심 거리 모습

당국의 가혹한 진압 속에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테헤란 주민들은 당국의 진압 강도가 거세지고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이번 주 들어 거리 시위가 대부분 수그러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테헤란 도심 곳곳에는 군경이 대거 배치됐으며, 평소 인파와 차량으로 붐비던 거리는 텅 비어, 도시에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ISW 역시 지난 14∼15일 이틀간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파악했습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 IHR도 "테헤란과 가라즈 등지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조용하고 황량하다"며 거리 곳곳에 AK-47 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군경만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이란 당국이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한 뒤 12일까지 대규모 사상자를 불러온 강경 진압을 이어간 뒤 시위가 잦아들었다는 것이 여러 언론과 기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 차단을 이어가고 있으며,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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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R은 이를 두고 "사실상 계엄령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 뉴욕타임스가 접촉한 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지난 11일 정도부터 시위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 정보 당국자는 시위가 이란 정권에 의해 사실상 진압된 것으로도 보고 있으나, 현재 통신이 차단된 탓에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이란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사망자가 최소 3천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IHR은 시위 사망자가 최소 3천428명이라고 발표했고,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 수를 3천90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번 시위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지난 수십 년간 이란에서 발생한 그 어떤 시위나 소요 사태의 희생자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AP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다만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이란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지시간 16일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유럽 각 항공사에 이란 영공 비행을 피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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