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총비서가 새해 첫 시찰지로, 신의주 건설 현장을 택했습니다. 건설 작업을 하는 청년들을 독려하는 목적이지만, 열차 안에서 연설을 하는 등 유독 경호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실 사이 철길 위로 열차가 서서히 멈춰 섭니다.
잠시 뒤, 빨간 깃발을 든 청년들이 무리를 지어 열차 앞으로 모여듭니다.
일부는 작업용 안전모를 쓰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일 새해 첫 시찰 일정으로 압록강변 평안북도 신의주온실종합농장 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별도의 야외무대를 설치하지 않았고 열차 내부에 연단을 세워놓고 연설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 : 향유와 안락이 아니라 고생과 단련을 청춘기의 보람찬 선택으로 했고…. (중략)…. 그 나날들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현장 분위기에 동화된 듯, 청년들과 군인들 상당수는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입니다.
[만세.]
김정은은 열차에서 잠시 내린 뒤 맨 앞줄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이내 현장을 떠났고, 나머지 시설들은 이들의 출입을 통제한 상태로 둘러봤습니다.
청년 세대를 띄우면서도 돌발 상황이 발생하진 않을지 내심 불안감이 있는 것입니다.
4년 전 또 다른 온실 농장 준공식 현장과 비교해봤습니다.
당시에는 야외무대가 마련됐고 김정은은 열차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마지막, 간부들이 제지하는데도 불구하고 군인 건설자들이 김정은 차량으로 몰리면서 길이 아예 가로막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열차 내 연설을 택한 것은 당시와 같은 상황이 또 연출되지 않게 하겠다는 판단도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은의 경호·호위 책임자는 최근 2~3년 사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례적으로 물갈이됐다는 게 우리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책임자 교체와 맞물려 최고지도자에 대한 경호 시스템도 대폭 정비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집권 초기 간부들을 대상으로 주로 실내에서 연설하던 김정은은 차츰 대중을 상대로 한 야외 연설 빈도를 늘리는 추세인데, 이러한 상황적 특성도 경호 스타일 변화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