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 후 환담장에서 드럼 합주를 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양국이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온도 차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5일 논평에서 "접수국으로서 다카이치 총리의 세심한 에티켓과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두 정상이 가까운 유대감을 보여주려는 제스처들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한국의 계산은 다르다"며 "게다가 역사 문제와 영토 분쟁 등 이슈는 미래 협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전반적 결과를 보자면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짧았고, 양국이 상징적인 교류 외에 동일한 우선순위를 완전히 공유하지 않아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뤼 교수는 이 대통령이 경제 영역에서 한일 관계를 안정화하려고 한다면, 일본은 군사·안보 협력에 비중을 두고 있어 양국 목표가 아직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여러 번 고개를 숙인 것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한국과의 군사·안보 협력 심화 추진 기회로 삼고, 한국과의 관계를 행정부의 주요 성과로 삼으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며 "고개를 숙이고 오랫동안 손을 잡으며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충분히 절제되지 않은 것이고, 정부 수뇌에 기대되는 외교 격식이 부족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뤼 교수는 "이와 대조적으로 이 대통령의 반응은 눈에 띄게 더 절제되고 침착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목을 끄는 아첨을 보여준 것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열망을 반영한 것이고, 한국은 그에 상응하는 따뜻함으로 화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이날 "이 대통령이 방중 후 일주일도 안 돼 일본을 방문했는데, 완연한 웃음기의 배후를 보면 한일 공식 보도자료 및 두 사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의 입장 표명에서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며 "중일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이 서반구를 '핵심 이익권'으로 경계 긋는 상황에서 일본과 한국 양국은 각자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펑파이는 "중일 관계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태도는 한 달여 안에 변화가 있었는데, 작년 12월 중일 갈등에 대해 어느 한 편을 들면 충돌이 심화할 수 있어 가능한 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현재는) 이재명 정부가 중일 갈등 회피를 선택했지만, 그는 여전히 중일한(한중일) 협력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체는 이번 한일 회담에서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일제 강제징용 등 해묵은 문제가 모두 거론되지 않은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양국의 뜻이 모였지만 이것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소개했습니다.
펑파이에 따르면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조리연구원은 "한일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결심을 재확인한 것은 조선(북한)의 강한 불만을 야기할 수 있어 대조(대북) 관계 개선이 또 장애물에 부딪힐 수 있다"며 "한국이 반도(한반도) 문제에서 돌파구를 만들고 싶다면 일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없고, 심지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