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일하지 않고, 적극적인 취업 준비도 하지 않은 30대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30대는 노동시장의 핵심이자 허리 연령층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게임기획자로 일해 온 32살 김 모 씨는 지난해 회사를 나온 뒤 6개월 넘게 새 일자리를 찾지 않고 있습니다.
IT업체 4곳을 거쳤지만 초과근무와 야근을 당연시하는 낡은 조직 문화는 반복됐습니다.
[김 모 씨/서울 광진구 : 팀원이 한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줄었거든요. 그런데 업무량이 줄지 않아서, 정신적으로도 좀 많이 몰렸어 가지고….]
당분간 재취업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김 모 씨/서울 광진구 : 취직을 하더라도 금방 나오게 되고, 똑같이 반복이 될 것 같아서, 엄두가 안 나고.]
김 씨처럼 일하지 않고 적극적인 취업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구직활동을 멈춘 30대는 지난해 30만 9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습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채용 문화가 바뀐 영향이 큽니다.
[빈현준/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 : 경력직 채용이라든지 수시 채용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분들이 구직을 통한 실업보다는 '쉬었음'이나 이런 인력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들의 쉬었음 인구 급증은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결혼과 출산에도 영향을 줍니다.
[김광석/한양대학교 겸임교수 : 사회 진입 자체가 지연되다 보니 결혼 시점도 지연되고 그러면 출산 시점도 지연되거나 포기하게 되는….]
15세에서 29세까지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2만 8천 명으로 집계돼, 2030 전반으로 '쉬었음' 현상이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안에 쉬었음 청년들의 유형을 분석해 직업 훈련과 심리 상담 등 맞춤형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 노력과 청년 빈곤, 주거 등 부처 경계를 넘는 입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