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오로라를 두 번이나 본 드라마 촬영장이 있다. 배우 김선호, 고윤정 주연의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그 주인공이다. '호텔 델루나', '환혼' 등으로 K-로맨스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 '홍자매' 작가의 로맨스가 오로라의 기적처럼 이번에도 통할까.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유영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선호, 고윤정과 함께 연출을 맡은 유영은 감독이 참석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환혼', '호텔 델루나',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등의 '홍자매' 홍정은X홍미란 작가와 '붉은 단심' 유영은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유영은 감독은 "서로 다른 언어를 연결하는 통역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호진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차무희가 만나서, 각자 사랑의 언어를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해 나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다양한 언어에 능숙한 통역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자신과 정반대로 사랑을 말하는 무희라는 여자를 만나, 잘 못 알아듣기도 하고, 사랑 고백을 반대로 알아들어 속이 터지기도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코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김선호는 극 중 이탈리아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한국어까지 6개 국어에 능통한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 역을 맡았다. 낯선 언어에 누구보다도 익숙하지만 사랑의 언어에는 서툰 인물로, 무희와 엮이면서 흔들리게 된다.
여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는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김선호는 "대본에 있는 대로 숙지하면서, 배우니까 거기에 감정을 싣는 법을 연구했다. 그러면서 문법이나 그런 걸 공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 기간은 촬영 전 4개월 정도 걸렸고, 촬영하면서도 계속 준비했다. 그래도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서, 대본에 있는 언어들만 숙지했다"라고 덧붙였다.
전작 '귀공자', '폭군' 등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김선호는 다중언어 연기가 액션보다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물론 연기는 어느 것 하나 쉽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이번에 여러 언어를 한 신에서 동시에 하다 보니 다중언어 연기가 쉽지 않더라"며 "그런 신을 찍을 땐 준비를 많이 하니까 괜찮았는데, 그게 끝나고 나서 다음 신에 한국말을 할 때 제가 오히려 한국말을 못하고 있더라"고 웃겼던 상황을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유영은 감독은 김선호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언어에 대한 부담감뿐만 아니라, 주호진이란 캐릭터는 단정하고 담백한 인물이라 섬세한 감정 연기가 중요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김선호 배우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분이 컸다"며 "촬영하며 느꼈던 건, 코믹이면 코믹, 로맨스면 로맨스, 캐릭터의 냉철함까지 전반적으로 잘 표현해 줬다. 모든 게 다 되는 배우라 느꼈다. 대체불가한 캐스팅이었다"라고 크게 칭찬했다.
고윤정은 이번 작품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과 밝은 에너지를 지닌 톱스타 차무희 역을 맡았다. 무명 배우였던 무희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로 떠오르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서툰 인물이다. 고윤정은 "본인의 언어를 통역해 주는 통역사 호진을 만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하면서 새로운 사랑도 한다. 그 사랑 속에서 소통의 오류가 있는데 그걸 헤쳐 나가는 인물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무희가 갑작스럽게 톱스타가 된 걸 기쁘기도 하지만, 이 축제가 언제 끝날지 모를 거 같다는 불안감도 동시에 갖고 있다. 그 와중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설렘과, 거기서 오는 불안함, 의심 등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려 신경 썼다"라고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을 밝혔다.
차무희가 톱스타 캐릭터인 만큼 실제의 고윤정과 비슷한 상황이다. 고윤정은 차무희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은 '50%'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에 대해선 "직업을 너무 사랑하는 거, 그리고 즐기고 있다는 거"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주호진과 차무희는 정반대에 있는 인물인데, 차무희란 인물은 투명하고 감정적으로 솔직하고 언어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말을 하지만, 너무 감정이 투명하게 보여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그런 지점에서 고윤정이 가진 순수함, 사랑스러움, 씩씩함이 무희와 잘 닿아있는 거 같았다"라고 고윤정 캐스팅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차무희가 주호진과 다르게 동적이고 액션도 많고 동선도 다양한데, 그런 준비들을 고윤정이 자연스럽게 많이 해와 실제로 현장에서 '무희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무희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는 호진의 모습을 담아냈을 때, 두 분의 케미가 잘 나왔던 거 같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드라마를 끝까지 보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고윤정의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로코 작품인 만큼 남녀 주인공의 연기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윤정과 김선호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칭찬하며 완벽한 호흡이었다고 전했다.
먼저 고윤정은 김선호와의 촬영에 대해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웠던 기억 밖에 안 남았다. '내가 선호 선배님 연차 정도 쌓였을 때, 저렇게 연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생각이 왜 들었냐면, 즐기면서 연기를 하더라.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따라 하면서,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모든 분들에게 친근하게 마음을 먼저 열고 다가와줬다"며 현장에서 모두에게 먼저 다가간 고윤정의 열린 마음을 칭찬했다. 이어 "너무 연기를 잘했다. 흡수하는게 엄청 빠르고 센스가 있어서 굉장히 장면을 잘 이끌었다. 차무희가 동적이고 주호진은 정적이기 때문에 어떤 액션이 없으면 리액션이 나올 수 없는데, 액션을 훌륭하게 잘 이끌어줘서 리액션을 잘할 수 있었다"며 고윤정의 연기에 감탄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선호는 "성격이 정말 좋다"며 고윤정의 성격적인 면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배우의 연기합은 감독에게도 만족감을 줬다. 유영은 감독은 "저희가 첫 촬영을 시작하고 일주일 뒤에 일본 촬영을 갔는데, 해외 촬영을 초반에 간다는 게 프로덕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아직 배우의 합도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 촬영을 하는데 너무 두 배우의 합이 좋아서, '됐다' 하며 안심했다"며 "그때 이후로 점차적으로 더 호흡이 맞아가며, 굉장히 즐거운 촬영이었다. 둘의 케미는, 정말 최고였다"라고 자신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한국은 물론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해외의 아름다운 풍광 속 김선호, 고윤정의 그림 같은 장면들을 담아냈다. 유 감독은 "처음에 로케이션 선정할 때, 시청자 분들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게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로케이션을 선정하려 했다. 그냥 배경으로서 존재하기 보단, 로코 장르이다 보니 하나의 캐릭터로서 인물의 감정과 일치하는 배경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라고 중점을 둔 포인트를 짚었다.
해외 촬영이 많았던 만큼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모두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선호는 "해외에 나가서 같이 촬영하고 일한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의지할 데가 없어 서로에게 의지하니까"라며 "가족처럼, 아침에 인사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일과시간에 식사도 같이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윤정은 "캐나다에서 저희 오로라 봤다. 오로라 신을 촬영하는 날에, 퇴근하고 오는 길에 오로라를 실제로 본 거다"라며 특별한 경험을 언급했다. 김선호는 "윤정 배우랑 친해졌다 말할 수 있는게, 제가 캐나다에서 차에서 자고 있는데 윤정 배우한테 전화가 와서 '오로라가 떴다'고 하더라. 그렇게 다 전화를 돌려서, 각자의 장소에서 오로라를 카메라로 찍었다. 눈물 날 거 같았다"고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유 감독은 당시 현지에서 두 번이나 오로라를 봤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오로라를 두 번이나 보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현지 스태프들이 말해주더라"고 말했다.
촬영을 진행하며 오로라를 두 번이나 목격한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그런 오로라의 기적이 작품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김선호와 고윤정의 설렘 가득한 로코 케미는 물론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 다채로운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눈까지 즐겁게 할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오는 16일(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