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억 원의 공천 헌금이 오간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기 의원은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김 의원 부인 의혹 사건과 관련해 증거 인멸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졌는데, 경찰은 논란을 의식한 듯 좌고우면하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은 당시 공천 과정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선우 의원 측에 1억 원 공천헌금을 건넨 정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김병기/민주당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 1억 이렇게 뭐 그 돈을 갖다가 받은 걸 OOO 지금 사무국장이 그러니까 보관하고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강선우/민주당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 : 정말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 정말.]
그런데도 김 시의원과 강 의원, 강 의원 전직 보좌관 등을 상대로 진행된 경찰의 광범위한 압수수색 대상에 김병기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직접 금품을 수수하지 않은 만큼, 별도로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천 헌금 의혹과 함께, 자신과 가족 관련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 대상만 12건에 달하는 김 의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아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김 의원 부인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한 증거 인멸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재작년 8월 경찰이 관련 사건을 무혐의 종결한 이후, 검찰이 내사를 벌였는데, 그 무렵 의원실 컴퓨터와 휴대전화 교체가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온 겁니다.
김 의원 전 보좌진은 SBS와의 통화에서 "검찰 내사가 시작되자 김 의원이 다급하게 움직였다"며, 당시 의원실 컴퓨터 7대와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하고 김 의원 본인도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한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