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연초라서 배송이 늦어지는 줄로만 알았지 사기를 당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참 황당하네요."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A 씨는 10일 이같이 말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6일 당근마켓 앱을 통해 경북 지역의 한 농장에서 재배한 사과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게시자는 가정용 사과는 10㎏에 2만 9천900원, 당도를 기준으로 엄선된 사과는 5㎏에 3만 4천900원으로 판매한다고 알리고 있었는데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A 씨는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게시된 글에는 사업자번호까지 기재돼 있어 A 씨는 큰 의심 없이 앱 채팅창을 통해 안내받은 계좌로 3만 4천900원을 송금했습니다.
A 씨가 송금하자 게시자는 "상품 출고는 주문일로부터 7일 정도 넉넉하게 생각해 주시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안내 문구에는 "최근 어떤 청과에서 돈을 받고 상품을 안 보내줘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희는 사업자 인증 업체로 사기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안내와는 달리 2주가 지난 이날까지 A 씨는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수 일 전부터 "언제 상품이 도착하나요", "상품이 배송되지 않고 있어 주문을 취소합니다"라며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당근마켓 앱에서 해당 게시자의 계정은 '운영 정책 위반으로 제재된 업체'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A 씨는 "앱에 나온 정보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달 8일 등록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체를 등록하자마자 사기를 벌인 뒤 잠적한 것 같다"며 억울해했습니다.
이어 "경북 지역에서 재배한 사과를 판매한다면서 정작 앱의 '사업자 정보' 란에는 소재지가 남양주시로 기재돼 있다. 무척 수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최근 들어 당근마켓 앱에서 다른 계정으로 유사한 내용의 과일 판매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당근마켓 앱에는 A 씨가 송금했던 게시자 외에도 경북에서 재배한 사과를 10㎏에 2만 9천900원으로 판매한다는 문구를 내건 계정이 2곳 더 나타났습니다.
이들 두 계정이 운영 중이라고 알린 농장의 상호는 서로 달랐으나 대표자명과 사업자 연락처는 서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습니다.
다만 이는 A 씨에게 피해를 야기한 게시자가 내건 사업자 정보와는 또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이들 계정 또한 사기 범죄와 연관돼 있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앱 특성상 이러한 게시글들은 A 씨가 거주 중인 화성을 비롯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A 씨는 "피해금을 계속 돌려받지 못하면 게시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른 이용자들도 유사 피해에 주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A 씨 측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