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찢어버려" 곳곳 활활…46년 만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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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는 이제 반체제 시위로까지 격화하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이어진 신정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권영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를 시위대가 점령했습니다.

곳곳에서 반정부 구호가 터져 나옵니다.

[하메네이는 물러나라!]

물가 폭등으로 인한 경제 마비에 항의하는 상인들이 시작한 시위가 2주째 계속되면서 이란 전역의 100여 개 도시로 번졌습니다.

곳곳에서 이슬람 신정 타도와 왕정 복귀 구호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왕 만세! 국왕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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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서는 이슬람 사원이 불길에 휩싸였고, 이스파한의 국영 방송국 건물도 시위대 공격으로 불에 탔습니다.

마슈하드에서는 이슬람 신정체제를 상징하는 대형 이란 국기가 시위대에 의해 끌어내려져 찢겨 나갔습니다.

[국기를 찢어버리자!]

곳곳에서 진압 군경과 시민들이 충돌하면서 지금까지 65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금된 사람도 2천 명이 넘는다고 이란 인권 단체들은 전했습니다.

이란 정부가 전국의 인터넷과 전화까지 차단하면서 강경 진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레자 왕세자는 SNS를 통해 시위대를 독려하고 나섰고, 베네수엘라를 무릎 꿇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정부에 또 다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란 사태에) 개입할 겁니다. 그것도 이란 정부가 아파할 곳을 매우 강하게 때릴 겁니다.]

이란 종신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강력 비난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트럼프가 시위대를 돕겠다고 하는데, 자기 나라 일에나 신경써야 합니다.]

하지만 하메네이 정권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상인들이 등을 돌린 데다 경제난을 수습할 대책도 없는 상황.

하메네이 망명설까지 나도는 가운데, 46년간 이어진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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