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브론 로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원유 이권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 석유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주요 석유기업 경영진이 현지시간 7일 마이애미에서 정부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투자에 앞서 정부에 법적·재정적 보장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이머 보너 셰브론 최고재무책임자는 6일 비공개 투자자 미팅에서 신중한 발언을 내놨고, 베네수엘라 사업을 확대하는 계획을 시사하지도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셰브론은 현재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미국 내 유일한 라이선스 보유 기업입니다.
투자회사 TWG 글로벌의 아모스 호크스타인 매니징 파트너는 베네수엘라 투자가 법적, 재정적,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그는 미국 석유기업들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보호받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 베네수엘라 정부와 계약을 맺는 것인지? 그 베네수엘라 정부는 정당한 정부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자금을 투입해야 하고 매출은 훨씬 나중에 나온다"며 "그 시점에 트럼프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너지 투자회사 키메리지의 공동 창업자 닐 맥마흔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재정 보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 계약들이 어떤 법적 틀을 갖게 될지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과거에 너무 여러 번 데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유력 사모펀드 투자자는 "투자 검토를 본격 시작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베네수엘라는 "위험도로 치면 극단적인 수준"이라 "정부가 사실상 보증을 해줘야 하는 문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07년 석유산업 국유화를 선언하고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투자한 자산을 몰수했습니다.
두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셰브론,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주요 석유기업들의 경영진은 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무기한 통제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