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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순간 이동 말고는 불가능"…김병기 부인 법인카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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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병기 민주당 전 원내대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김병기 의원의 가족 그러니까 아내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회의 중인데 '식당 결제'? 순간이동도 아니고...

아내에 관해서 제기된 의혹은 김병기 의원의 아내가 동작구의회 전 부의장의 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입니다. 법인카드를 대신 사용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2024년 3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한 부패행위 신고서를 저희가 입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신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저희 SBS 취재진이 세부 업무추진비 내역과 회의록을 직접 분석해 봤습니다. 동작구의회 홈페이지에 정보공개란에 들어가시면 구의원들, 주로 의장이나 부의장, 상임위원장 이런 사람들이 업무추진비를 어느 식당에서 언제 몇 시에 얼마를 썼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확인을 해보니 지난 2022년 9월 20일 오전 11시 51분 동작구 상도동의 한 백반집에서 14만 원이 결제된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업무 목적은 '업무추진 관계자와의 간담회 명목이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점심을 먹은 건데 이 시각, 그러니까 오전 11시 11시 51분에 조진희 의원이 무엇을 하고 있었나 저희가 찾아보니까 조진희 의원은 동작구의회 행정재무위원회에 참석 중이었던 걸로 보이는데 당시 이 상임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전반에 걸쳐서 조진희 의원의 발언이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특히 백반집 결제가 이루어졌던 9월 20일 오전 10시 1분에 개회하고 회의 초반 조 의원의 발언이 계속 나오다가 10시 50분에 회의가 한 번 중지되고 11시 11분에 속개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조진희 의원의 발언은 계속적으로 나옵니다. 그러다가 점심 식사를 위해서 이 회의는 12시 23분에 중지된 걸로 보이는데 이 직전까지 조진희 부의장의 발언은 회의록에 계속 등장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런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조 부의장이 구의회 회의 중간에 갑자기 뛰쳐나와서 본인이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고 직접 결제를 하고 다시 회의로 돌아왔다든가, 그게 아니라면 어떤 제3자에게 본인의 법인카드를 대신 사용하라고 건네줬을 가능성 이렇게 크게 2가지 의혹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해당 음식점이 구의회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직접 확인을 해봤는데 성인 남성 기준으로 걸어서 도보 2~3분 거리였습니다. 그렇게 멀리 떨어진 식당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의 중간에 갑자기 나와서 도보로 이동한 다음에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고 앉아서 결제하기까지 걸린 시간 이런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충분히 의심이 가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점심뿐만이 아닙니다. 저녁도 결제가 됐습니다. 같은 날 저녁 6시 38분에 상도동에 위치한 한 낙지 전문점에서 결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시간에 조 부의장의 회의록을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당시에는 회의가 끝난 시간이었습니다 정확히 같은 시각, 오후 6시 38분에 한쪽에서는 낙지 전문점에서 결제가 이루어지고 한쪽에서는 회의가 끝나고 있었던 겁니다. 그 회의가 끝난 그 시점 직전까지 조 부의장의 발언은 계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순간이동을 하지 않는 한 도저히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결제 시점, 회의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고서에는 이런 구체적인 정황뿐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하는 통화 내용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른 구의원 통화 (24년 3월) :(옛날에 조진희가 지 입으로 이야기한 게 있었어. 응, 식당에서.) 김병기한테 카드 줬다고, 마누라한테.]

해당 통화 내용은 조진희 부의장이 김병기 의원의 부인에게 법인카드를 줬고 김병기 의원의 부인이 사용한 적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 입건도 안 한 경찰…봐주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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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는 이 신고서를 접수받고 이 구체적인 정황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당시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의 동작경찰서는 '불입건' 결정을 내렸습니다. 불입건이라는 게 뭐냐면 정식으로 수사가 시작이 되고 이 사람들의 신분이 피의자로 전환되는 그 순간을 입건됐다라고 표현하는데 불입건됐다는 건 정식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서 저희가 김병기 의원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고 조진희 부의장 역시 저희 취재진의 거듭되는 반론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3. 아들 '편입' 위해 '취업' 청탁?

자 이번엔 아들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에 제2경인고속도로 가현고가교에서 난 화재를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더불어 당시 500m 정도 되는 방음 터널 전체가 불에 탔습니다. 이 터널을 복구하면서 그 터널 내부에 어떤 통신 시스템 같은 것들을 재구축하는 사업이 지난 24년 5월에 공고가 됐습니다. 이게 20억 정도 규모가 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을 따낸 한 A사라는 업체가 있습니다. 이 A사는 김병기 의원의 둘째 아들 차남이 2022년 5월 입사해서 3년 동안 근무한 업체입니다. 그럼 그게 김병기 의원 아들이랑 무슨 상관이냐 이거는 김병기 의원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학 문제와 연결됩니다. 김병기 의원은 당시 자신의 차남을 숭실대학교에 편입학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숭실대학교의 한 계약학과라는 것을 알아봅니다 수능이나 다른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것과 다르게 계약학과의 입학 전형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학을 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김병기 의원이 당시 본인의 차남을 숭실대학교의 계약학과에 보내기 위해서 그 준비 단계로서 A사라는 이 회사에 먼저 취업을 청탁했고 부탁했다라는 의혹이 당시 김병기 의원의 전직 보좌진들로부터 제기가 된 상태입니다.

4. 아들 입사 후 수주 7배 늘었다..우연일까?

문제는 무엇이냐? 김병기 의원의 차남이 이 A사라는 회사를 다닌 3년의 기간 동안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는 겁니다. 저희가 회계분석가와 함께 A사의 감사보고서를 직접 분석을 해봤습니다. 자 먼저 '수주 잔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수주 잔액은 어떤 일감을 따냈는데 아직 그 일을 마무리하지 못해서 돈을 돈으로 받지는 않았지만 곧 돈으로 받아야 되는 이 회사의 실적을 금액으로 표현한 겁니다. 이걸 보면 김 의원의 차남이 입사하기 전인 21년 말 76억 원에서 차남이 근무하던 24년 말 543억 원으로 3년 새 7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또 주요 공사 계약 상위 10건의 평균 액수도 2021년 41억 원에서 24년에는 76억 원으로 성큼 뛰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같이 작업을 한 회계 전문가는 "굉장히 이례적이다"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자 이렇게 A사가 갈현고가교 사업을 시작으로 해서 각종 교통 시스템 구축 사업을 도맡아서 수주를 했다라는 것이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혹이 또 제기가 된 상태입니다. 물론 이 회사가 운영을 굉장히 잘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시점이 우연치 않게 겹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병기 의원은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를 관할하는 국회의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이번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해온 보좌진들도 최근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A사의 편의를 봐주라는 지시를 했다" "A사가 도로공사 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해당 민영고속도로를 운영하던 운영사는 적법한 심사였다라고 주장했고 또 당시 A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김병기 의원 본인과 그 가족들, 아내와 차남 등 가족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의혹들이 제기가 된 상태입니다. 가장 본질적으로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으로 보이는 1억 원을 갖다줬을 때 당시 본인이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직을 맡고 있었음에도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는 정황 이런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계속 바뀌고는 있습니다만 김병기 의혹과 관련해서 제기가 된 의혹만 10가지가 넘는 상황입니다. 김병기 의원은 이런 자신에 대해서 제기되는 모든 의혹들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다"라는 입장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원내대표직도 내려놨고 강선우 의원은 결국 민주당에서 스스로 탈당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빨리 모든 사건들의 진실이 명확하게 수사를 통해서 규명되기를 바랍니다.

(취재 : 김민준,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최대웅, 영상편집 : 권나연,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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