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1일 스위스 휴양지 술집서 화재가 발생했다.
새해 첫날 스위스 유명 휴양지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참사 당시 맨손으로 불길에 뛰어들어 청년 10명을 구해낸 주민의 영웅담이 전해졌습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스·이탈리아 이중 국적의 금융 분석가 파올로 캄폴로(55)는 1일 새벽 1시20분께 십대 딸이 다급하게 걸어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딸은 "불이 났는데 다친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친구들이 불이 난 지하 술집에 갇혀있다고 전했습니다.
불이 난 술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사는 그는 곧장 소화기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현장에는 검은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소방대와 응급구조대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방화문을 강제로 열고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가 마주한 내부는 참혹했습니다.
그는 "사방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살아 있었지만, 화상은 입은 상태였다. 의식이 있는 사람도 있었고 없는 사람도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상자들은 여러 나라 말로 도움을 간청했습니다.
술집에는 외부로 연결된 계단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강렬한 화재로 산소가 고갈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고통이나 연기, 위험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맨손으로 부상자를 한명씩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캄폴로는 끝내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의 절박한 눈빛, 화상 입은 사람들이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 그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활동을 하면서 유독가스를 들이마신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딸은 술집에서 무사히 탈출했으나, 딸의 남자친구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로 꼽히는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부상자 중 최소 80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사망자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새해를 맞아 술집에서 파티를 즐기던 스무살 전후의 청년들이었습니다.
화재는 샴페인 병에 꽂혀있던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건물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