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가장 큰 정치 이벤트는 역시 6.3 지방선거죠. 결과에 따라서 여권이 더 강력한 국정 동력을 얻고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쥘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야권이 선전할 경우 그 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나 국면 전환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여나 야나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는 역시 서울과 부산입니다. 대한민국 양대 도시란 상징성도 있지만 민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가늠할 잣대이기도 합니다. 야당이 두 곳 수성에 성공하면 사실상 전체 지방 선거 결과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 수 있게 되고 반전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됩니다. 거꾸로 여당이 두 곳을 탈환한다면 야권을 더욱 구석으로 몰아붙여 판도를 장악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여론조사 기관이 신년에 두 곳의 판세를 알아본 배경입니다.
서울, 민주당 후보들 오세훈 현 시장에 '박빙'
먼저 서울은 여론조사 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후보들이 박빙의 경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28일 서울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김민석 국무총리가 33%대 30.4%, 박주민 의원은 31.5%대 30.2%,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0.4%대 30.9%로 모두 오차범위(±3.5) 내에서 '박빙 우세' 또는 '경합'을 벌였습니다. 여야 구분 없이 서울시장 적합도를 묻는 다자대결에서는 오 시장이 15.3%, 정 구청장 14.5%,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8.7%로 조사됐습니다. 인물로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나쁘지 않은데 소속정당 지지도가 반영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민 8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오 시장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군을 모두 앞섰습니다. 정원오 구청장에는 37%대 34%, 박주민 의원에 40%대 31%입니다. 국민의힘 후보에 나경원 의원이 나설 경우 정 구청장은 38%대 31%로, 박 의원은 33%대 31%로 '경합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C가 의뢰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28일~30일, 서울시민 804명)에서는 오 시장에 대해 정 구청장이 34%대 36%, 박 의원이 34%대 37%, 서영교 의원이 33%대 39%로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3.5) 안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서울시민의 53%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한 37%보다 16%p 이상 많았습니다.
부산, '통일교 연루 의혹' 불구 전재수 '두각'
부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국민의힘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양강 구도입니다. 여기에 조국 조국혁신당대표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의뢰한 케이스탯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전 전 장관과 박 시장의 가상 맞대결에서 39%대 30%로 전 전 장관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상대가 김도읍 의원일 경우 39%대 19%로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조국 대표가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박 시장에게는 30%대 32%로 '박빙 약세', 김 의원에는 29%대 22%로 '우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와 지난달 27~28일 부산 시민 100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 전 장관이 박 시장을 48.1%대 35.8%로 오차범위(±3.1%) 밖에서 여유 있게 앞서 가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부산 시민 802명에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전 전 장관 18%, 박 시장 16%,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8% 순이었습니다.
전재수 전 장관이 '통일교 연루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고 사법 리스크까지 대두됐지만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박형준 시장이 엑스포 유치 실패,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연 등으로 시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은커녕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해 부정평가는 52.3%로 과반을 넘었고, 긍정 평가는 34.4%에 그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고민이 없지 않습니다. 전 전 장관이 앞서 가고 있지만 사법 리스크가 있는 만큼 대안이 필요한데 대체 카드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뉴스1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부산 시민 802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전 전 장관의 통일교 의혹 관련 사퇴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영향이 있을 것' 53%, '영향이 없을 것' 37%로 집계됐습니다. 언제든 발화할 수 있는 불안 요소라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유리해보이지만…'과연?'
훌쩍 앞서가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민주당 후보들이 추월 또는 가시권 안으로 추적했습니다. 한때 불리했던 부산에서도 전재수 전 장관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신년 출발은 민주당이 유리해보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는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엄존합니다.
우선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여전히 크다는 점입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없다'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민주당은 60.7%, 국민의힘도 56%에 달합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없다' 또는 '모른다', 무응답이 30%를 넘겼습니다.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든 야든 큰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민주당은 김병기 의원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강선우의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 등이 대형 악재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포용과 통합'을 내걸고 발탁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과거사들이 계속 제기되는 점도 부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