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극권 내집 드나들듯…미 "새로운 안보 위협"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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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국 국기

중국이 최근 북극 탐험과 항로 개척에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올해 여름에 중국의 연구용 잠수함들이 북극해 얼음 수천 피트 아래의 바다를 탐사했으며, 이런 기술적 성취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정신이 퍼뜩 들게 하는 군사적·상업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는 게 WSJ의 지적입니다.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중국의 해저 탐사는 북극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말합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알래스카 주변의 북극해 해역에서 활동한 중국의 군용 선박과 연구용 선박의 수가 전례 없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중국이 북극에서 자유자재로 이동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아래에 매장된 천연자원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상업적 운송에 걸리는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핵무장 잠수함을 미국 등 잠재적 표적에 더 가까이 배치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서방 측 해양 전략가들과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관 겸 미국 유럽사령관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국 공군 대장은 "중국 측이 갈수록 공격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의 연구용 선박들이 군사적 목적을 감추기 위한 핑계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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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국이 '근북극국가'(近北極國家·near-Arctic state)라고 규정하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북극 근처에서 지닌 것과 견줄만한 영향력을 지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극에서 자국의 활동이 합리적이고 적법하며 "이 지역의 평화, 안정, 지속가능한 발전의 유지와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중국 측은 북극권을 거치는 이른바 '북극 실크로드' 항로가 글로벌 상거래에서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중국은 북극 주변을 거쳐 폴란드의 그단스크 항구에 화물선을 보냈습니다.

이 항로를 택할 때 걸리는 시간은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경우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중국 측은 러시아와의 북극 항로 화물 물동량을 늘릴 예정이며 특히 수입 액화천연가스(LNG)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냉전 시기에 북극은 나토 회원국들과 소련 사이의 국경선이었으며, 북극 해역은 러시아가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1990년대 초까지 이런 움직임을 밀접하게 감시하며 순찰했으며, 최근 들어 다시 감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은 북극권을 거치면 상대편 영토에 가장 짧은 경로로 접근할 수 있으며, 양국 핵잠수함들이 북극권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중국도 몇 년 내로 북극에 무장 잠수함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군용급 수면 운행 선박들을 북극권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쇄빙선단의 규모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미국과 동맹국들도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군사훈련도 늘고 있습니다.

작년에 양국 군용기들이 알래스카 주변에서 처음으로 공동으로 정찰비행을 했고,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들이 출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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