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진영 인사에게 이재명 정부의 곳간열쇠를 맡기겠다는 파격적 인사 발표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형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29일) 임시 집무실에 처음 출근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우리 경제에 대해 성장 잠재력의 훼손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그런 '회색 코뿔소'의 상황이라고 봅니다.]
3선 의원 출신인 이 후보자는 2004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등과 바른정당에 합류했습니다.
2020년 이후 총선 등에서는 경선 탈락이나 낙선의 고배를 들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올해 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고는 했는데,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난 2월) : 불법 탄핵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난 3월) :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행위이기 때문에 헌법 위반 아니다! 법률 위반 아니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강유정/청와대 대변인 : 용납할 수 없었던 내란이나 혹은 이런 부분에 대한 발언에 대해선 (이혜훈 후보자가) 단절의 의사를 좀 더 표명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 아닌가….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과거 발언들과 관련해서 "입장을 숙고 중"이라고 예산처 측은 전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탕평인사'라는 평가가 일단 많은데,
[김현정/민주당 원내대변인 :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그런 관점에서 이번에 적재적소의 원칙에 의해서 한 인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포용 아닌 국정 원칙의 파기'라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이 후보자를 제명한 국민의힘은 "영혼을 팔고 자리를 구걸했다"고 맹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최수진/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대체 어떤 뇌 구조이길래 이재명 정부의 제안을 덥석 물었는지, 그저 정치적 야욕에 눈이 멀어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반면 개혁신당은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왜 떠났는지 이유를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화면출처 : 유튜브 '코리아드림뉴스'·'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