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이 '15년 안전보장' 제안했지만, 최대 50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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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젤렌스키·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5년간 안전보장안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최대 50년간의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 회담을 마친 뒤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회담에서 강력한 미국의 안전 보장을 확인했다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 초안에 미국의 15년간 안전 보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이미 전쟁이 15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전) 보장이 더 길어지길 진심으로 원했다"며 "30년, 40년, 50년 가능성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에 "그 점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외국군이 주둔해야만 진정한 안보가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안전 보장이 없다면 이 전쟁은 진정 끝났다고 간주할 수 없다"며 "왜냐면 그런 이웃(러시아)이 있는 한 재침공의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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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군대의 전후 우크라이나 주둔은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조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감한 영토 문제에 대해선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두는 안을 계속 협상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추가 세부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안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20개 항의 종전안은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면서 국민투표를 위해선 최소 60일간의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발효 중인 계엄령은 러시아와 전쟁이 끝나고 서방의 안전 보장을 받은 후에야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개 항의 종전안에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유럽이 함께 서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실무 그룹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종전안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유럽 관계자가 만나기를 원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모든 형태의 소통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러시아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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