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콘크리트 둔덕에 설치한 방위각시설, 로컬라이저가 지목됐습니다.
국토부는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국 공항의 사고 위험이 있는 로컬라이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약속 얼마나 지켜졌는지 제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사천공항입니다.
공항 동쪽, 로컬라이저 아래를 받치고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라지면서 지면과 평평하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은 상황이 다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로컬라이저는 아직 개선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약 60cm 높이의 콘크리트 기초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연 3천만 명의 이용객이 찾는 제주공항은 어떨까.
높은 둔덕은 없지만 로컬라이저 아래 단단한 철골 구조물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는데, 아직 그대로입니다.
제주공항 동쪽 끝에 있는 이 로컬라이저는 내년 8월에야 부러지기 쉬운 구조물로 교체 작업이 시작됩니다.
2027년이 돼야 공사가 마무리될 걸로 전망됩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에 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7개 공항, 9개 로컬라이저를 모두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포항경주와 광주공항, 단 2곳만 개선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유족 협의를 거쳐야만 공사가 가능한 무안공항은 제외하더라도, 2027년 상반기는 돼야 로컬라이저 개선작업이 모두 마무리됩니다.
날씨나 공항 운영 문제 때문에 작업이 지연됐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인데, 여전히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단 사실에 공항 이용객들은 불안합니다.
[최이환/제주공항 이용객 : 아직도 안 됐나 생각하죠. 빨리 됐어야죠. 제주도는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오시는데.]
[김형은/사천공항 이용객 : 저는 당연히 (개선)돼 있는 건 줄 알고 있었어요.]
정부는 또 비상 착륙을 대비한 활주로 너머 안전 구역이 기준에 미달한 공항 7곳은 2027년 말에야 보완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이상학,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