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금품을 받고 공직 등을 팔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의 정점인 김건희 여사가 총 4억 원에 가까운 금품들을 수수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29일) 최종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7개 금품 수수 사건을 총칭해 '현대판 매관매직'이라 규정하며 그가 챙긴 금품의 총가액이 3억 7천725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가액이 높은 건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총선 공천 등을 대가로 건넸다고 의심받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입니다.
특검팀은 그림 가액을 1억 4천만 원으로 판단했습니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용을 부탁하며 건넸다고 자수한 반클리프 아펠 등 귀금속류의 가액 합계도 1억 380만 원으로 평가됐습니다.
통일교 측이 2022년 4∼7월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전달한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 등의 총 가액은 8천293만 원, 서성빈 씨가 로봇개 사업 지원 청탁과 함께 건넨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는 3천99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 김 여사가 2022년 6월∼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공무원 직무에 관한 청탁을 받고 디올백 가방 등 합계 540만 원 상당 금품, 2022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지원을 대가로 김기현 의원 부부에게 267만 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았다는 게 특검팀 판단입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도 인사청탁 대가로 금거북이를 포함해 도합 265만 원 상당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팀은 "영부인이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부정부패의 전형인 매관매직을 일삼으면서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리고도 대통령의 비호 아래 처벌받지 않았으나, 철저한 수사로 그 실체가 밝혀졌다"고 전했습니다.
특검팀은 매관매직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건진법사 전성배 씨·김 전 검사 등 5명을 구속기소 했고, 이 회장, 최 목사 등 7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지난 7월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6개월가량 수사 기간 총 66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여러 가지 혐의가 적용돼 중복으로 기소 된 경우를 포함하면 총 기소 횟수는 76회입니다.
이 가운데 20명이 구속기소됐습니다.
특검팀은 29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영장 기각률은 31%로 나타났습니다.